손팻말 관중 등장에 선수 50명 한꺼번에 '우당탕'…난장판 된 사이클 대회

해당 여성 "조부모에게 안부 인사 전하고 싶었다"

지난 6월 26일 한 여성이 '할머니 할아버지 가자(ALLEZ OPI OMI)'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도로에 나와 있다가 독일의 토니 마틴 선수와 부딪히면서 50여명의 선수들이 연달아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트위터 LeTelegramme 캡처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한 여성이 들고 있던 피켓 탓에 50여 명의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연달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프랑스 법원은 최근 이 여성에게 1천 200유로(한화 약 16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9일(현지시각) AFP통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브르타뉴 법원은 선수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31)에게 1천 200유로(한화 약 160만원)의 벌금을 내라는 판결을 내렸다.

또 원고인 프랑스 프로사이클선수협회(CPA)에 상징적인 의미로 1유로(약 1천 300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피고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징역 4개월의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해당 여성은 법정에서 "경기를 즐겨보는 조부모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도로로 난입한 것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여성은 대회 첫날인 지난 6월 26일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ALLEZ OPI OMI)'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에 나와 있다가 선두를 달리던 독일의 토니 마틴 선수와 부딪혔다.

토니 마틴 선수가 넘어지면서 그를 뒤따라 오던 50여 명의 다른 선수들도 연달아 충돌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경기는 5분 가량 중단됐으며 2명의 선수는 부상을 입어 남은 대회를 포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