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현 정부가 중단시킨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에 대해 국민 여론에 맞춰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10일 오후 경주 표암재 방문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한울 3·4호기는 이미 짓고 있는 원전이냐, (아니면) 계획한 원전이냐 하는 경계지점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국 짓지 않는 것으로 중단돼 있긴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국민 의견도 많이 다르고, 정책이라는 게 한 번 정했다고 반드시 그대로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권자의 의사가 변했는데도 그냥 밀어붙이는 건 벽창호"라며 "유연하게 이 문제를 국민 여론과 현재 닥친 경제 상황, 에너지 전환 상황 등을 고려해 다시 한 번 숙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원전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체제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이고 그 속에서 원전도 추가 건설보다는 있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신재생 에너지로 대전환을 신속하게 이루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10년 이내에 원전 발전단가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원전 발전단가가 싼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비용이나 오랜 기간 핵 폐기물을 관리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싸다고 볼 수 없다"며 "그러나 당장의 경제현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현재 있는 원전은 충분히 활용하고 2084년까지 충분히 준비해서 탈탄소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주 방문을 시작으로 3박 4일간 대구경북 민심을 탐방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들어갔다.
첫 일정으로 배우자인 김혜경 씨와 함께 경주 표암재를 방문, 조상들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알리는 알묘 행사를 했다. 표암재는 경주 이씨 시조인 표암공 알평을 기리는 곳으로 이 후보는 경주 이씨 76대손이다.
이후 황리단길로 이동해 시민들과 함께 포토타임 갖고 경주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후 대구로 이동해 동성로에서 대구시민을 만나고, 대구 중구에 위치한 카페 '대화의 장'에서 '나..떨고 있니?'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쓴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11일 칠곡, 구미, 의성, 안동, 봉화, 12일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13일 성주, 영천, 포항 방문을 끝으로 매타버스 일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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