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고향 대구경북(TK)으로 '금의환향'했다. 민주당계 정당 사상 첫 TK출신 대선후보로 고향을 찾아와 스스로 '지역을 살릴 적임자'임을 적극적으로 표명한 동시에 지역에 대한 애정도 한껏 드러내보였다.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3박 4일 간의 TK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 씨와 함께 가장 먼저 경주 표암재를 찾아 경주 이씨 시조로 알려진 알평공에 참배하고, 조상들에게 대선 출마를 알리는 의식에도 참여했다.
이 후보의 경북 일정 키워드는 단연 '뿌리'였다. '화백회의'부터 '시조', '씨앗' 등의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경북 안동 출신이자 경주 이씨인 이 후보가 TK 방문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지 읽히는 대목이다.
이 후보는 "표암재는 시조 알평 선생님의 태생지이고 신라 6촌장들이 모여 화백회의를 구성하고 신라 건국을 결의했던 장소"라며 "그 후에도 신라의 주요 국사는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말이 삼국유사에 전해져 내려온다. 지금 경제와 민생이 너무 어려운데, 편을 가르지 말고 화백정신을 따라 필요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합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시조께서는 광명이세(光明二世), 밝은 빛으로 세상을 비추겠다는 말을 세상에 남기셨다. 지금 민주주의의 씨앗이었다는 생각"이라며 "경주 이가들의 정신 속에 만장일치의 화백 정신이 지금도 DNA로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표암재로 이동하는 중에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고향 TK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TK는 제 고향이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격전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대구가 경북의 경제 중심지인데, 대구 경제가 살아야 경북 경제도 산다. 대구도 경제성장이 느리고 수도권과 비교해 차별을 받았는데, 정부도 투자를 좀 해서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향 안동에 관해서는 밝게 웃으며 "(안동에 살던) 초등학교 때까지 천방지축으로 잘 놀았고, 인생을 되돌아보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주 관광지인 '황리단길'로 이동해 시민들과 포토타임을 가진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로 자리를 옮겼다.
뿌리를 강조한 경북과 달리 대구에서의 키워드는 '청년'이었다. 청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성로에서 이들과 직접 만나 스킨십했고, 카페 '대화의장'을 찾아서는 쓴소리를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TK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사상 최다 득표를 노리는 이 후보가 아직 좀처럼 표심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젊은 층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11일부터 고향 안동을 비롯한 경북으로 이동해 13일까지 추풍령 경부고속도로 기념탑과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 동상을 포함해 지역 곳곳을 방문한다. 민주당 측은 "TK에 대한 이 후보의 각별한 애정과 지역민들에 대한 존중을 담아 당초 예정까지 취소하고 3박 4일 간 일정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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