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강 구도가 점차 짙어지는 가운데, 두 후보를 매개하는 공통 키워드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재명 후보와 앞서 경선에서 겨뤘고 지금은 이재명 후보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 그의 당선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해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추윤 갈등'으로, 자신도 대권 주자의 동력을 만든 것은 물론 윤석열 후보에게 역시 대권 주자의 동력을 만들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미애 전 장관처럼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 모두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정치인은 찾기 힘들다.
그러면서 추미애 전 장관이 향후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한 분석 내지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11일 오후 4시 24분쯤 '추미애 귀한 줄 알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추미애 전 장관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추미애가 나서면 윤석열에게는 땡큐...라는 말을 하는 자들이 있다. 종편 나가서도 떠드는 유인경 같은 자가 그렇다. '추미애 전 장관이 나서면 도움이 안 된다'라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전 장관을 민주 진영 안에서 고립시키려는 고약한 갈라치기"라고 분석하면서 "이 말은 거꾸로 추미애 전 장관이 두렵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예를 들어 "2012년 총선에서 '막말러'로 낙인 찍힌 나는 선거마다 '김용민이 나서면 민주당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마타도어(흑색선전) 때문에 같은 민주 진영 안에서도 말조심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이후 민주당이 승리한 각종 선거마다 나는 열심히 했으니 민주당 선거 승리와 나의 열심은 아무 관계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추미애는 윤석열에게 '징계 받을 검사'라는 낙인을 확실히 박았다"고 과거 추윤 갈등의 성과를 언급했다. 이어 최근 판결을 두고 "행정법원, 헌법재판소가 인증하지 않았나?"라며 "윤석열이 낙선한다면 그 정당성과 명분을 만들어 준 사람은 추미애라고 보면 된다. 또 검찰 쿠데타를 온 몸으로 저지한 사람이 추미애라고 보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런 추미애를 내쫓고 고깝게 여기는 민주 진영 내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푹 익은 수박이라고 보면 되겠다"며 "추미애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반대로 어제인 10일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정치평론 활동을 재개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추미애 전 장관을 묶어 '장외 윤석열 선대위'라고 평가했다. 김용민 이사장이 다음날 언급한 '추미애가 나서면 윤석열에게는 땡큐'와 같은 맥락의 표현이다.
그는 10일 오후 4시 1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미애와 유시민은 장외 윤석열 선대위로 보면 된다. 이재명은 조국의 강을 건너고 싶었겠지만, 추와 유의 등판으로 인해 크게 어그러진 것이다. 분위기가 일거에 그때로 되돌아갔다"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의 '조국의 강' 관련 언급은 최근 이재명 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와 이에 대한 추미애 전 장관의 반응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조국의 강을 건너려는 시도를 했으나, 이를 추미애 전 장관이 막아섰다는 얘기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하겠다"고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추미애 전 장관은 당일 오후 10시 17분쯤 페이스북에 '나는 고발한다. 시대의 비겁함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를 가리키는듯 "대통령 후보도 여론에 좇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번더 낙인 찍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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