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부겸 방역패스 강조 "욕 안 먹으려고 아이들 목숨 담보 잡을 수 없다"

방역지침 오락가락 지적에 "딱 부러진 기준 제시 못한다"
"몇주 봉쇄? 융단폭격, 국민 함께 희생시키는 것"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미접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며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본인"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위험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방역패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항체라는 '방패'가 없는 분들은 적어도 새로운 방패를 들기 전까지는 위험한 곳에 가지 않는 곳이 최선"이라며 "그리고 이 방패는 청소년들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접종이 거의 완료된 고3 수험생과 2학년에서는 확진율과 치명률이 매우 낮다. 청소년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학부모를 향해서도"'내 아이가 아무 부작용 없이 100% 안전한가' 라는 질문에는 아무도 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신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욕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고심과 고심을 거듭했고, (방역패스 적용을) 안 하면 솔직히 욕 안 먹고 속 편하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욕 좀 덜 먹자고 우리 청소년들의 목숨을 담보를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적용 이후 예상과 다르게 위중증환자가 많이 나와 큰일이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으며 "솔직히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거리두기라는 '방어진' 안에만 머물렀다면 버티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포위된 진지 안에서 꼼짝 못 하고 있으면 먹을 것이 당연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고통을 견딘 분들이 소상공인 자영업들이다.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이분들이 희생하면서 버틴 것"이라며 "그러나 한없이 그럴 수는 없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방역지침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에는 "딱 부러진 기준을 가질 수가 없다. 전파 속도나 위중증 비율 등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질타한다면 달게 받겠지만, 딱 부러지는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건 거짓말이다.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어떤 분들은 아예 딱 몇 주 봉쇄하자고 한다. 정 필요하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융단폭격으로, 아군도 함께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확진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한 국민입니다. 시원하게 코로나 잡자고 우리 국민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김 총리는 "욕을 먹으면 먹더라도 거짓말하지 않고 매 순간,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잡고, 최선을 다해서 이 전선을 돌파해 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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