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고향 대구경북(TK)을 찾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TK의 보수 독점체제에 대해 역차별론을 강하게 제기하는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를 깜짝 강조하며 전방위에서 TK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오후 경북 봉화군 만산고택에서 초등학교 은사, 동창과 함께 진행한 '명심스테이: 반갑다 친구야'에서 TK 시도민을 향해 "여태까지 색깔(정치성향)이 똑같다고 빨간색을 찍어주셨다. 그런데 솔직히 TK 망했지 않았느냐. (국민의힘이) 무엇을 해줬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균형발전정책이 신념이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여러분이 줬으면 좋겠다. 정말 자신 있다"고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7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경북 안동을 찾아 "한때 군사독재 정권들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 지배전략으로 차별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지역이 혜택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세상과 정치구조가 바뀌어서 오히려 영남지역 역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TK 역차별론을 처음 제기했었다.
이후 5개월 만에 "솔직히 TK 망하지 않았느냐"며 역차별론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을 두고, 이 후보가 지역 내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해 내놓은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TK 시도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황규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문 정권의 실정과 민주당의 무능으로 지금 대한민국에 힘들지 않은 곳이 어디 있나. 힘든 민심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가는 곳마다 고통과 아픔을 선동하고, 지역 비하와 갈라치기로 표를 얻어보려는 모습에서 지도자의 자격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은 물론, 전두한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까지 강조하며 보수층 표심도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대구 동성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정희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 그래서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저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이른바 전두환 표지석을 밟고 지나갔고, 지난 11월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당시엔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무고한 광주시민을 살상하며 권력을 찬탈한 내란 학살 주범"이라며 애도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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