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100년 만에 시민 품 돌아온 캠프워커 부지, 대구 신성장 초석 삼아야

지난 10일 대구에서는 캠프워커 부지 반환 기념식 및 '시민들과 함께하는 100년의 벽' 행사가 열렸다. 대구 남구에 있는 미군 비행장인 '캠프워커' 부지가 100년 만에 대구 시민 품으로 돌아온 뜻깊은 자리였다. 1세기 동안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금단의 땅'으로서 대구 남부권 발전에 걸림돌이던 캠프워커 부지를 돌려받게 됨으로써 대구의 지역 균형발전도 획기적 전기를 맞게 됐다.

캠프워커는 한미 동맹과 국가 안보를 위해 큰 역할을 한 군사 요충 시설이었지만, 대구 남부권 균형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소음 공해 시민 불편 등 부작용도 불러일으켰다. 대표적 피해 사례로 캠프워커에 가로막혀 수십 년째 완전 개통되지 못한 3차 순환도로를 꼽을 수 있다. 이 도로 25.2㎞의 마지막 단절 구간인 캠프워커 동측 활주로 부지를 이제 돌려받음에 따라 3차 순환도로의 완전 개통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과제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먼저, 캠프워커 서측 도로와 47보급소 부지까지 완전히 돌려받아야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이곳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국방부와 반환을 추진 중인데 이달 안에 반드시 합의각서를 체결해야만 2023년 3차 순환도로의 차질 없는 개통을 기약할 수 있다.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대구 대표도서관과 평화의공원, 공영주차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일단은 캠프워커 반환 부지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정화가 급선무다. 일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고엽제 성분인 다이옥신을 말끔히 정화해야만 이 땅을 시민 품에 제대로 안길 수 있다. 지역사회는 캠프워커 부지 반환을 대구 남부 지역 발전의 기폭제 및 초석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군사기지가 도심을 가로막으면서 생겨난 불균형과 단절을 하루빨리 해소해 대구 신성장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 및 휴식 공간으로도 캠프워커 반환 부지가 탈태환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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