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성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은 '여성혐오' 대선이라며 여야 후보를 모두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 남성단체는 같은 장소에서 '남성혐오'를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20대~30대 여성 유권자가 모인 '샤우트아웃'은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2022년 여성혐오 대통령 선거 규탄시위'를 열고 "양당 대선 후보들이 여성의 존재를 지우고 사회적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은 모자와 패딩 차림으로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홍준표 의원 등을 겨냥해 "여성을 유권자로도 생각하지 않은 채 여성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여성혐오를 방관한 남성 중심적 정치인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 성향 남초 커뮤니티에 인증 글을 올린 한 것에 대해서도 "집단 강간 모의가 올라오는 '에펨코리아' 사이트 이용을 인증하는 글을 올리고 '과격한 페미니즘을 멈춰주면 지지하겠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을 공유했다"고 지적했다.
한 시위 참석자는 "계속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당신들 중 누구에게도 표를 던지지 않겠다"면서 "사표가 두려워 마음에도 없는 거대 양당에 투표하던 나날들은 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여성혐오 관련 범죄로 스토킹, 살인, 성폭력 등이 있고 이에 대한 기사는 하루에 10~25건이 나온다"며 "매일 쏟아지는 기사를 접하면서 여혐 범죄가 우리에게 얼마나 일상화된지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접 겪은 차별과 범죄에 대한 해결책을 대선 후보들에게 촉구하는데 양당 대선 후보는 여성들이 얼마나 피해를 당하는지보다 그저 남성 유저 커뮤니티가 허위로 작성한 무고죄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성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남성단체인 '신남성연대' 회원들도 같은 시각 비슷한 장소에서 맞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페미니즘 규탄한다' '남성혐오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신남성연대 측은 "저들이 대한민국 2030의 목소리를 대표하지 않도록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정치권은 응답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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