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증 안하는 건히?" 대구서 김건희 겨냥 현수막…TK '샤이 이재명' 뜰까

대구 반월당네거리 등 주요 교차로에 내걸려
李 지지층 제작 추정… 與 '검증 요구'에 부응

지난 12일 대구 도심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현수막이 내걸려있는 모습. 독자 제공
지난 12일 대구 도심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현수막이 내걸려있는 모습. 독자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대구 도심에 등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12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와 중구 반월당네거리, 2·28민주운동 기념공원 등 주요 교차로 길목에 '대통령 배우자의 검증이 필요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이 내걸렸다.

아래쪽에는 '안하는 건히? 못하는 건히?'라는 내용도 포함됐고, 여성이 매니큐어를 칠한 손으로 보석을 쥐고 있는 삽화도 들어갔다. 지역 정가에선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현수막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구경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맞춰 9~10일쯤 내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현수막은 정식 게시대를 이용하지 않은 불법 현수막이어서 13일 현재 대부분 철거됐다.

현수막을 내건 단체나 사람이 누구인지는 써놓지 않았지만, 민주당 혹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김 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생활 수준을 넘어섰다며 적극적인 '검증'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13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나오는 게 도이치모터스 문제라든지, 협찬 문제라든지 그런 것들은 단순히 사생활 문제가 아니다. 검증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대구 도심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현수막이 내걸려있는 모습. 독자 제공
지난 12일 대구 도심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현수막이 내걸려있는 모습. 독자 제공

반면, 국민의힘은 김 씨에 대한 공격을 '저급한 네거티브'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저쪽에서 저주성 발언을 워낙 많이 해서 저마저도 김 씨를 만나기 전에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를 훨씬 상회하는 언행 등을 봤다"고 옹호했다.

김 씨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는 점에 대해선 "윤 후보가 공적 활동을 했던 인사임에도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었다. 냉정히 말해 공적 삶을 살 거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후보의 부인(김 씨)은 더더욱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일단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도심에 내걸린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해석이 많다. 특히 대구경북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샤이 이재명' 성향의 유권자 규모도 상당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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