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대윤 공동선대위장 "직 내려놓고파"…민주 대구시당, '올드보이' 칼 댈까

"참신성도 확장성도 없다" 공개 비판
"1차안일 뿐 확정된 것 아냐"…김대진 위원장 수정할지 관심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지난 2018년 실시된 6·13 지방선거 패배후 사무실을 떠나고 있다. 매일신문DB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지난 2018년 실시된 6·13 지방선거 패배후 사무실을 떠나고 있다. 매일신문DB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선을 두고 벌어진 당 안팎의 내홍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현직 대구시의원이 공개적으로 김대진 시당위원장을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엔 선대위 명단에 포함된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이 "당장 직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라며 시당을 직격하고 나섰다.

임 전 구청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당의 선대위 구성안은 비상식적"이라고 민주당 대구시당을 정면 비판했다.

지역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임 전 구청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만큼 당내 입지가 깊다. 이번 선대위 구성안에서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런 그가 시당의 선대위 구성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임 전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참신성도, 확장성도, 최소한의 인지도와 광역시급 선거 운영능력도 없는 인사들로 채워진 구성안"이라며 "당장 직을 반려하고 싶지만, 구성안을 전면 무력화시키는 행위로 분란을 자초할 우려가 있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오늘 아침에는 선대위 본부장단 인선안을 봤는데, 이 역시 시당 상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표해야 한다. '인선안'이라고 발표하고 그냥 기정사실화하려는 태도가 마땅치 않다. 선대위원장과도 협의하지 않고 누구와 협의해서 인선안을 발표하는가"라고 시당을 정조준 했다.

임 전 구청장은 "이미 발표된 구성안을 재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보완이 아닌 개편 수준의 구성안을 만들어 지역 상무위원회와 중앙선대위 추인을 거쳐야 한다. 이 길이 원칙"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앞서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8일 '대구 대전환 선대위' 구성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영입한 '보수 원로' 박창달 전 의원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두고 야심차게 발표한 인선이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지역 민주당에서 오래 활동해온 '올드보이'들로 구성돼 청년과 혁신이 화두인 이번 대선에 맞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9일에는 김동식 대구시의원(수성2)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략적 고민 없이 친분만 내세워 졸속으로 발표된 명단"이라며 김대진 시당위원장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시당위원장이 논란의 선대위에 칼을 들이댈 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현 선대위 구성안에 불만을 가진 지역 민주당원과 시민들이 시당과 상관없는 '대구시민 선대위'를 구성하자는 공론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시민선대위 구성이 현실화될 경우 대구시당의 공식 선대위가 향후 이재명 후보의 대구 일정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지역위원장은 "우선 김 시당위원장이 '구성안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김 시당위원장은 "1차 구성안일 뿐 확정된 게 아니고, 2차 구성을 준비 중이다. 2차에서는 여성 기업인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시민사회에서 폭넓은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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