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 영일만산단의 이차전지 업체 에코프로GEM과 에코프로BM 등 2개사의 폐수가 생태독성물질 배출 기준치의 4배, 8배 이상(매일신문 13일자 8면)인 것과 관련 '생태독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물벼룩은 생태독성 수사관'
생태독성 관리제는 산업폐수 수질의 관리방안으로 오랫동안 일부 수질오염물질 항목의 배출 허용기준과 더불어 알 수 없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위험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자 지난 2011년 도입된 새로운 환경관리 정책이다.
환경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화학물질은 세계적으로 24만여종, 국내에는 4만 4천여종이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령이 정한 수질오염물질은 50여종에 불과해 이를 일일이 걸러낼 수 없어 독성에 민감한 물벼룩을 넣어 유해정도를 가리는 것이 생태독성 관리제이다.
물벼룩을 넣어 치사율을 분석하면 기존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등의 검사로는 알 수 없었던 유해물질 여부 및 급성독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환경 당국은 생태독성제도를 홍보하며 '물벼룩은 생태독성 수사관'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수질의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생물들을 '지표종'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민물의 지표종으로는 송사리나 장구벌레, 그리고 물벼룩 등이 있다. 수질이 떨어지고 오염도가 심해질수록 이들 지표종의 개체수와 종류는 감소하게 된다.
지난 2017년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처음으로 밝혀내는데도 물벼룩이 사용됐다. 해당 노문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리기도 했다.
◆벼룩 50% 생존 단위 1TU
이 제도는 사업장 업종 및 규모별, 배출 지역별에 따른 생태독성 배출허용기준(단위 TU, Toxic Unit)을 마련하여 현재까지 적용되고 있다.
수질기준을 의미하는 1TU는 수질오염방지시설을 거쳐 최종적으로 처리되어 방류되는 공장 폐수에 넣은 물벼룩이 50% 생존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2TU의 경우는 공장폐수에 희석수 50%를 더 넣어야 물벼룩이 50%가 생존하는 경우이다.
이번에 기준치를 넘긴 에코프로GEM과 에코프로BM의 생태독성 수치는 각각 8.5TU와 16TU이다.
국립환경공단의 생태독성 측정 예시를 참조하면 기준치 8TU는 공장폐수 12.5%에 희석수 87.5% 더 넣어 독성을 중화시켜야 물벼룩 50%가 살아남는 독성수치이다. 16TU는 공장폐수 6.25%에 희석수 93.75%를 더 넣어야 물벼룩 50%가 살아남는 독성수치이다.
생태독성관리제도를 규제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1개국이며 현재 규제를 시행하기 위하여 약 10개 이상이 물질별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부터 생태독성 관리 대상은 기존 폐수배출 35개 업종에서 폐수배출시설 82개 전 업종으로 확대돼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생태독성 독성값이 면제되는 예외규정이 있다. 물벼룩을 죽게 하는 폐수의 독성이 오로지 염(산의 음이온과 염기의 양이온 화합물, NA+CL)으로 유발됐다는 점이 증명됐을 경우이다. 민물에 서식하는 물벼룩의 생태특성을 반영한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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