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스터샷' 맞을까 말까…백신 부작용 겪은 접종자들 '고민'

"백신효과 의문" 3개월 간격 추가 접종…2차 접종자들 노심초사
1·2차 때 고열·구토 경험…돌파감염에 '무용론' 등장
방역 전문가 "현재로선 추가 접종 외에 다른 방법 없어, 정부 적극 홍보해야…"

18세 이상
18세 이상 '부스터 샷' 사전예약이 시작된 13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 코로나19 예방 접종실에서 백신 1·2차 접종을 끝낸 시민이 3차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3차 백신 접종률은 9.9%를 기록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8월 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한 A(62) 씨는 최근 3차 접종(부스터샷) 사전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평소 노래교실 등 사교모임에 자주 나가기 때문에 방역패스를 적용받으려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1·2차 접종 모두 고열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어 또 백신을 접종하는 게 부담스럽다.

A씨는 "방역패스가 끝나는 내년 2월이 되면 평소 하던 모임에도 나갈 수 없게 된다. 일상생활을 위해 접종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접종 후 열이 39℃까지 올라갔던 기억이 떠올라 망설이게 된다. 당장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사라지는 건 아니어서 고민을 더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3개월 간격으로 단축된 3차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첫날, 2차 접종 완료자들은 접종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3차 접종률은 10월 25일 시작돼 50일이 넘었으나, 9.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정부는 18세 이상 모든 국민의 부스터샷 시점을 2차 접종 후 3개월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겨울철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으로 감염 우려가 크고,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입에 따른 조치다.

정작 대상자들은 소극적이다. 정부가 밝힌 집단면역 기준인 2차 접종률 70%를 넘어 80%대에 도달했는데도 확진자가 치솟아 부스터샷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부스터샷 완료자의 돌파감염 사례도 나와 백신 무용론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음식점 종사자 B(42) 씨는 "접종률이 오르는 만큼 확진자 수와 돌파감염 사례도 치솟고 있다. 예방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백신 효과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상 반응 등 안정성 우려도 여전하다. 직장인 C(43) 씨는 "백신 접종 후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고, 아내는 평소 하지 않던 구토까지 했다. 1차 접종으로 사망한 지인은 아직도 인과성을 확인받지 못하고 있다"며 "2차가 완료라는 생각에 억지로 접종했지만, 현재 정부 논리로 보면 접종의 끝은 없는 것 같다. 3차 접종은 신중하게 생각 중이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전문가들은 항체 면역력을 유지하려면 백신 접종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접종 간격이 단축된 것은 백신의 항체 농도가 최대 4개월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현재 돌파감염을 예방할 방법은 추가 접종밖에 없다"며 "정부가 2차 접종을 완료라는 표현을 했기 때문에 부스터샷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정부는 '완료'라는 표현 대신 추가 접종 필요성을 홍보해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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