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역사박물관이 16일 영천시립도서관에서 조선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활자조판 상업용 일간신문으로 평가받는 '민간인쇄 조보(朝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제3회 학술세미나를 연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선 1577년 8월 창간한 조보가 4개월만인 11월 '신문이 사사로이 역사를 만든다'며 선조에 의해 강제 폐간된 역사적 사건이 재조명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3일 박물관측에 따르면 조보는 ▷1650년 간행된 독일 아인코멘데 자이퉁보다 73년 ▷1638년 중국 저보(邸報)보다 61년 앞선 최초의 활판신문이다. 선조 10년 민간업자들이 의정부와 사헌부 허가를 받아 발행 호수는 없으나 발행 날짜를 기록해 간행했다.
나무 활자를 이용해 글자를 알기만 하면 쉽게 읽어 낼 수 있었으며 ▷1면 왕실 소식과 인사 이동 ▷2면 중앙정부인 당시 육조 소식 ▷사회면 고급 수입차(마차) 금지령 및 구제역으로 인한 국가사업 지장 상황 등 다양한 기사를 실으며 배달까지 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선조실록 등의 문헌에는 "선조가 조보를 대역죄로 몰아 관련자 30명을 의금부에 하옥시켜 고문을 한 후 유배를 보냈다"며 "사간원, 사헌부 양사와 의정부 관리들이 구원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들마저 퇴임시키는 큰 사건이 있었다"고 폐간 이유를 전하고 있다.
근대신문의 역사가 시작된 19세기 후반 개화사상가였던 육당 최남선, 구당 유길준, 민세 안재홍 등은 "조보가 탄압으로 중단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인쇄신문 영예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가치를 평가했다.
영천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조보는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세계 최초 목판인쇄본),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하)(세계 최초 활판인쇄본)과 함께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인쇄문화 선진대국임을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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