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60만원 팁 받고 해고 당한 종업원…식당 "직원과 나눠야지"

7일(한국시간) 그랜트와이즈가 아칸소주 벤튼빌에 있는 오븐앤탭 레스토랑에서 100달러 디너 클럽 자선 행사를 진행한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likegrantwise 캡처
7일(한국시간) 그랜트와이즈가 아칸소주 벤튼빌에 있는 오븐앤탭 레스토랑에서 100달러 디너 클럽 자선 행사를 진행한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likegrantwise 캡처

미국의 한 식당 종업원이 260만원의 팁을 받았으나 이를 다른 직원들과 나눠 갖지 않아 식당으로부터 해고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역 부동산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그랜트 와이즈는 이달 초 아칸소주 벤튼빌에 있는 '오븐앤탭(Oven and Tap)'에서 회식을 하기 위해 '100달러 디너 클럽(Dinner Club)'을 조직했다.

40명이 넘는 클럽 회원들은 각각 100달러 씩 팁을 기부해 총 4천 400달러(한화 약 520만원)를 식사를 담당한 레스토랑 직원 라이언 브란트와 다른 직원 1명에게 선물했다.

사실 이는 코로나19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종업원들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자선행사였다.

와이즈는 행사 이전 미리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팁과 관련된 규정을 문의했다. 식당은 "종업원들이 팁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와이즈는 행사를 진행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브란트가 4천 400달러의 팁을 수표로 건네 받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칸소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던 브란트는 이날 받은 팁으로 학자금 대출을 갚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식당 매니저는 돌연 그에게 "받은 팁을 동료들과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란트가 "3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팁을 나눠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그는 와이즈로부터 받은 팁의 20%만 지급 받을 수 있었다.

며칠 뒤 이 사실을 알게 된 와이즈가 레스토랑에 항의해 돈을 돌려받고 브란트에게 재차 돈을 건넸다. 그러나 브란트는 '외부인에게 레스토랑의 팁 정책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결국 식당에서 해고됐다.

와이즈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브란트의 해고 소식을 전하며 "왜 이런 일이 그렇게 상냥하고 친절한 여성에게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녀에게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그는 자신 때문에 해고를 당한 브란트를 위해 고펀드미에서 크라우딩 펀딩을 진행해 8천 700달러(한화 약 1천 28만 원)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식당 관계자들은 성명서을 통해 "와이즈와 다른 종업원에게 팁을 돌려주라는 요청이 많았다. 우리는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현재 브란트는 새로운 식당에서 일자리를 제안 받아 지난 8일부터 다시 일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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