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를 더 낫게 만들고, 내 인생에 더 나은 빛을 가져다 줄 사람이 누군지 판단해 달라. 진영과 편이 아니라 사람의 능력을 갖고 판단해 달라."
1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마지막 행선지로 경북 포항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포항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 도착한 이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다수의 지지자들이 이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거나 포옹을 하는 등 친밀감을 드러내면서 이 후보가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였다.

죽도시장에서 이 후보는 과메기와 도넛, 건어물, 달고나, 김밥 등을 사며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후보는 임시 단상에 올라 "요즘 어려운 경제를 풀어야 되는데 경제에 정통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필요하다. 특히 앞으로는 첨단산업으로 완전히 시장을 개편해야 할 때"라면서 "더 이상 보복하고 과거를 후벼 파서는 미래가 없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경제를 더 살릴 사람, 국정에 더 해박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 세상과 정치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선공약으로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통한 주가지수 5천 시대 ▷대규모 투자를 통한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 ▷대기업 규제를 통한 소상공인 경제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많은 분들에게 '180석 만들어줬더니 도대체 뭐 하는 거냐'는 타박을 들었다. 그 기대치에 다다르지 못한 것에 지금부터라도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민주당이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사과와 다시 한번 믿음의 부탁을 드리고 가겠다"고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한 뒤 죽도시장 유세를 마무리했다.
포항 일정 중 다음 장소인 포스텍(포항공대) 캠퍼스 내 청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으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동상 앞에 헌화한 후 묵념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박태준 명예회장은 과거 허허벌판에 제철산업을 올렸던,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앞으로의 대한민국 경제도 질적으로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해야 할 큰 당면에 직면해 있다. 과거 박 회장의 도전과 성공이 향후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고 했다.
이 후보는 포스텍 본관 방문을 끝으로 포항을 떠나기 전 임시 기자회견을 갖고 "3박 4일 순회 일정을 하면서 대구·경북은 민주당 입장에서 어려운 지역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다녀본 바닥 민심은 달랐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저에 대한 대구경북의 기대가 컸다. 큰 일꾼이 돼달라는 지지가 많았다"고 총평했다.
앞서 이날 성주에서 계란 투척이 일어나는 등 이슈가 된 사드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는 대륙과 반도가 부딪치는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다. 선택을 강요받지 말고 선택할 필요가 있으며 강력한 국력 위에 지도자의 소신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 잃게 된 것은 첫째가 스스로 만든 당원 당규를 지키지 못해서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야 하므로 긍정적으로 검토하면 좋겠다"고 했다.
부동산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현재 종부세가 부과된 상태니 다주택자들이 양도세의 중과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주택을 빨리 팔수록 양도세를 유예해주고 늦게 팔면 가중되도록 해야 주택시장이 풀린다"며 "그런 의미에서 양도세 유예를 제안한 것이고 야당에서도 자꾸 비난하지 말고 다른 대안을 제시해주시고 제 의견이 맞다면 같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의견에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이다. 전두환은 내 인생을 바꿀 만큼 악영향을 준 사람"이라며 "그러나 양자택일이나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빠져서는 안 된다.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되 상대 진형은 다 나쁘고 우리 진영은 다 좋다는 논리는 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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