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군청 뒤 벽진 통로 50년만에 왕복 2차로 개통

고목나무가 1개 차로 차지…탄력적 사업추진으로 우회차로 구현

이병환 성주군수와 군의원, 벽진면 주민 등이 성주군청 뒤 고목나무 옆으로 추가 개설된 차로를 지나는 차량에 손인사를 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이병환 성주군수와 군의원, 벽진면 주민 등이 성주군청 뒤 고목나무 옆으로 추가 개설된 차로를 지나는 차량에 손인사를 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통행하기가 편해졌고, 무엇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감소해 여간 다행이 아닙니다. 반백년 숙원이 해결됐습니다."

경북 성주군청 뒤 벽진면으로 통하는 도로 이용객들이 크게 반색했다. 그동안 일부 도로구간 차로가 하나밖에 없어 불편했는데, 왕복차로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도로 개선을 지속 건의해 온 최장환 벽진면 이장상록회장은 "양방향 차로 확보로 통행불편과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해소됐다"며 성주군에 감사를 표했다.

이 도로는 1972년 쯤 2차로로 확장됐지만 군청 뒤 경산2리 고아터마을 앞 30여m 구간은 고목나무(회화나무)가 한 차로를 차지하는 바람에 차로가 하나밖에 없어 지금까지 오가는 차들은 서로 기다렸다 통행했다.

이 고목나무는 높이 18m, 둘레 4m가 넘는다. 1700년에 성주목사 이만성이 관아 앞 벽진 통로 고개 아래에 심은 것으로,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동제를 지냈다고 알려진다.

이처럼 고목나무로 인해 차량교행이 안되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등 불편했지만 이 나무를 옮기지 못했다. 고목나무 이전 작업에 동원된 사람이나 장비에서 각종 사고가 생긴다는 등 소문들이 나돌아 지금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이에 성주군이 나섰고, 기술적 유연성을 발휘해 고목나무는 그대로 두면서 2차로를 구현했다. 현재 건립 중인 공영주차장 위치를 조정해 고목나무를 우회하는 1개 차로를 추가 개설했고, 최근 개통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군청 뒤 벽진 통로의 2차로 구현은 현장행정과 탄력적인 사업 추진이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만족도를 높인 좋은 사례이자 본보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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