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지난 저녁 무렵 대구 도심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당시 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경찰은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아파트 인근 네거리에서 BMW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이던 스포티지 차량을 들이받았다. 스포티지는 이 충격으로 앞에 있던 제네시스 차량을 2차 추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포티지 운전자 부부 2명이 숨졌고, BMW와 제네시스 운전자가 각각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 당시 BMW 운전자가 차량을 멈추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 인근 상점의 폐쇄회로(CC)TV에는 BMW 차량이 스포티지 차량을 들이받을 당시 속도를 줄이지 못한 모습이 포착됐다.
실제 도로에는 제동을 한 흔적인 '스키드마크'(Skid Mark)가 드러나 있지 않았다. 스키드마크는 제동할 때 타이어가 회전을 멈춘 상태에서 미끄러질 때 검게 나타나는 표시다. 사고 당시 브레이크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는 정황이다.
또 인근 아파트 주민은 "'끼익'하는 소리도 없이 갑자기 '쾅'하며 폭탄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방에 있던 아이들도 놀라 뛰쳐나왔다"며 "마치 고속도로에서나 볼 법한 사고였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한 경찰 또한 BMW 운전자가 추돌 당시 속도를 크게 줄이지 못한 사실을 확인,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도시철도 3호선이 위로 지나가는 도로이긴 했지만, 도로 구조나 교통 시설물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 미숙 등이 원인일 수 있지만 아직 사고 당사자가 진술을 하기 힘들 정도로 크게 다친 상황이어서 우선 블랙박스와 사고 현장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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