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삼성라이온즈 '캡틴' 박해민이 LG트윈스로 옮긴다.
LG는 14일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7일 한화이글스 주전 포수 최재훈이 5년 최대 54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이후 두 번째 FA 계약.
삼성으로선 아쉽지만 대졸 육성 선수 출신의 박해민 개인으론 FA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박해민과 자주 비교된 두산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지난해 FA에서 6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한 규모보다 더 크다.
신일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2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 2014년부터 1군 주축 선수로 경기를 뛴 박해민은 국가대표 중견수이자 KBO리그 리드오프의 대명사로 불린다.
1군 통산 1천9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3천994타수 1천144안타) 42홈런 414타점 706득점 318도루를 기록 중이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 1위에 오르는 등 빠른 발과 '박해민이 못 잡은 공은 그 누구도 잡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외야 수비 능력도 갖췄다.
차명석 LG 단장은 "박해민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리그 최고 수비력과 함께 공수주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해민은 "삼성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지만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지금까지 저를 있게 해 준 삼성과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새로운 기회를 준 LG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삼성은 박해민의 공백을 메울 준비에 돌입한다.
박해민은 FA 등급 'A'로 삼성은 LG로부터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0% 보상 혹은 20인 외 보상선수+연봉 200%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LG인 만큼 삼성은 보상선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LG가 지켜야 할 20인 명단을 살펴보고 차분히 선택할 예정이다.
외부 FA 영입에 선을 그은 삼성은 내부 육성 방침도 내세웠다. 김헌곤, 박승규 등이 박해민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의 차기 주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박해민 이전 주장을 맡았던 김상수와 올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들어 올린 구자욱을 비롯해 김헌곤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올 시즌 FA 최대어 중 하나였던 두산 외야수 박건우가 NC다이노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박건우는 6년간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했다.
2009년 데뷔한 박건우는 통산 타율 0.326 홈런 88개이고 7시즌 연속 3할 타율 및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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