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Insight] 글로벌 거짓말 대통령 Vs. 말 뒤집기 명수 대통령 후보

文대통령, 종전선언 관련 "호주도 지지?", 호주 총리 "자유와 안전 타협 No!"
전두환 경제성과 치켜세우던 이재명 돌연 "(중)범죄자" 네 번 반복 '두얼굴'
영혼도 철학도 없는 '표'플리즘 후보와 종북굴중(從北屈中) 정권의 앙상블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독 관저에서 열린 마가렛 비즐리 주총독 내외 주최 오찬에 참석해비즐리 주총독, 도미닉 페로테 주총리 등과 정원을 산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독 관저에서 열린 마가렛 비즐리 주총독 내외 주최 오찬에 참석해비즐리 주총독, 도미닉 페로테 주총리 등과 정원을 산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외교적 굴욕 자초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호주 국빈 방문…대체 왜 갔을까?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확산으로 매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많은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국가 비상 상황 속에서도 호주 국빈 방문에 나섰다. 뚜렷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13일 호주와 약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자주포 30문, 탄약운반차량 15대 기타 장비 포함)을 맺은 것이 주요 현안이라면 현안이었다. 이 정도 규모라면 국방부 장관이나 방위산업청장 정도가 가도 격(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도 굳이 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는 나라가 온통 난리통임에도 불구하고, 다정하게 손을 잡고 따뜻한 남쪽나라로 국빈 여행을 떠났다. 그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대통령 부부의 해외여행이 더 중요하냐'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은 또 국제적 사고를 쳤다.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13일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 선언에 대해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정책을 근본적으로 철회하는 것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남북 간에, 또 북·미 간에 조속한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 모두 원론적인,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호주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문 대통령 발언 직후 "한반도 평화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호주는 그냥 관망하는 국가가 아니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타협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유와 그리고 안정을 한반도에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리슨 호주 총리의 발언은 외교적 수사로 완화되긴 했지만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자유와 안정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 북한의 완전하고 명확한 비핵화 없이 종전 선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호주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내용의 종전 선언에 찬성한 적이 없다'라고 보다 직설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면전에서 모리슨 호주 총리가 "당신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라고 망신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은 종북(從北)적 종선 선언 타령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에서도 참가 권유를 받은 바 없다. …이번 호주 국빈 방문은 중국에 대한 입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등의 중국 눈치보기식 굴중(窟中) 발언을 이어갔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미국의 결정에 호주를 포함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은 동참을 선언했고, 일본은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면서도 올림픽위원회 회장을 파견하는 절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급기야 모리슨 호주 총리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을 강조, '한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한국은 양안관계에 독보적 위치를 갖고 있고,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 (중국이) 오판하는 상황이 생기면 한국도 중요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자 역내에 깊이 관여하는 국가로서 인도·태평양 국가에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모리슨 호주 총리의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호주 기자가 사드 문제로 한국이 중국에 경제 보복을 당한 것을 언급하며 "호주도 지금 경제적인 보복 조치를 당하고 있는데, 협력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희괴한 논리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굴중(屈中) 문재인 정권의 속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교적 굴욕'을 자초할 것이라면, 왜 대통령 부부가 다정하게 나란히 손을 잡고 호주 국빈 방문에 나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설마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는 폼나는 대통령 놀이 해외여행의 즐거움이 외교적 굴욕쯤은 감수할 만큼 가치있다고 여기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13일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상인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상인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표'만 얻으면 이념, 신념, 양심, 철학 따위는 없다!…이재명의 인생관?

'음식점 총량제' '전국민재난지원금' '국토보유세', '경제는 정치다'는 등 숱한 말 바꾸기와 말 뒤집기, 말 비틀기, 막 내지르기의 달인(達人) 경지에 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가 3박4일 간의 TK(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마쳤다.

이재명 후보는 마지막 날인 13일 포항에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박태준 회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업화의 토대를 만드신 분이다. 황무지 위에 철강산업을 일으킨 도전정신과 투지, 국가의 대대적인 경제부흥 정책의 한 단면을 (그로부터) 볼 수 있다"면서 "경제를 되살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박태준 회장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 국가의 대대적인 투자와 경제부흥 정책이 크게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고 했다.

크게 틀리거나 잘못된 말은 없어 보인다. 이재명 후보가 모처럼 옳은 소리를 한 것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이승만 정권이 나쁜 짓만 한 것이 아니다. 성과가 있었는데 최대 성과가 농지개혁이었다"에 이어, 이달 11일에는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3저 호항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다", "경부고속도로를 포함한 산업화 기반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진심'일까, 아니면 TK의 표를 구걸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은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자신의 말을 하루 아침에 180도 바꿔 버린 사람이 바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민주당 내부와 좌파들 사이에서 후폭풍을 몰고 왔다.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우리당 후보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 (이 후보의 전두환 평가는)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민주당의 기본 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도 너무 쉽게 말 바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안민석 의원은 "역사를 균형 있게 봐야 하지 않겠나"면서 이재명 후보를 두둔하는 듯하다가, 논란이 확산하자 "(나는) 지금까지 전두환을 단 한 차례도 용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오락가락 발언을 비웃듯,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냐"고 했다.

'산토끼 표 얻으려다 집토끼 다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든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TK방문 마지막 날 "전두환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전두환이란 사람은 내 인생을 바꿀 만큼 악영향을 준 사람"이라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중)범죄자'라는 말을 4차례나 반복했다.

포항에서는 또 "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시면 주식시장에서 주가조작 사범들을 철저히 응징하고, 펀드 사기를 엄중히 처벌해 공정 주식 거래를 통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몇몇 사람에게 1조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겨준 대장동 게이트의 기획자이면서 최종 인·허가 결재권자로 '대장동 세상'을 창조했던 '그X' 이재명 민주당 후보 본인이 할 소리는 아닌 것으로 들린다.

마치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관성' '신념' '양심' '철학' 따위는 XX이에게나 줘라〉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삶의 지침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조정 방안' '대출 규제 재검토' 등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수많은 반(反) 문재인 정권적 '말들'이 언제 또 뒤집히고 비틀리거나 "내가 00한다고 하니 정말 해줄지 알았나 보네, ~~ㅋㅋ"가 될지 기다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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