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이른바 '쥴리 의혹'에 관해 "여성을 음해하는 터무니없는 음란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로 김 씨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증인이 나왔다고 하는데, 25년 전 잠깐 스친 여자의 얼굴을 외모 변화에도 알아볼 개연성은, 사실은 재판에 많이 참여해보면 증인으로서 매우 부적당한 조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 씨에 관한 질문에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앞서 지난 8일 한 방송에서도 "대통령(이 될) 당사자가 하자가 있으면 큰 문제지만, 그게 아니라면 두고 볼 일이다. 우리가 국모(國母)를 뽑는 건 아니잖으냐"라고 말했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도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제일 높은 선출직이 대통령인데, (김 씨는) 그 분의 부인이라고만 생각하지 '국모'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너무 올드하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슨 국모인가"라며 민주당의 '쥴리 공세'를 비난했다.
다만 김 씨에 관한 여러 의혹과 관련해서는 "만약 유감스럽게도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지 못했다면 불법행위는 조사해야 하고, 유죄가 나오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혼한 지 8년 된 남편이 아내의 과거 수십 년을 알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느냐. 이런 것까지 우리가 따져 묻는 세상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윤 후보를 감쌌다.
반대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두 건의 스토킹 살인사건 변론이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의 계기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치밀하게 피해자를 수십 번 찔러 죽인 사건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던 조카 사건에 이어 다른 교제살인 사건에서도 음주 감경을 주장했더라"며 "변호사가 그런 식으로 변론하는 것은 비양심적이거나 무책임한, 무지한 방식의 변론이다. 국민의 대표로 여성과 약자들의 안전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 깨달은 바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스토킹 처벌법을 비롯해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 여러 차례 목소리를 내온 이 위원장은 이날 'n번방 방지법'에 관해서는 "정작 텔레그램·디스코드 등 다크웹에 있는 비밀 채팅방은 포착할 수 없는 법"이라며 "일반제지보다는 특수제지로 가해자들을 포착하되 대한민국 남성을 모두 우범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n번방 등 사이버 성범죄를 막기 위해 '다 같이 인권을 포기하고 사찰 불안감을 안더라도 양보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아동 청소년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내 인권을 좀 양보할 수 있고, 방법적으로도 '함정수사'에 동의할 수 있다는 취지였지 무차별적 필터링을 두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젠더 문제를 둘러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성별도, 연령도, 인생 경험도 다르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며 "갈등이 아니라 차이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눠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