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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구 9만명 감소할 때 경산 2만명↑…비결은?

2011-2020년 대구는 9만명 감소…환경·일자리 찾아 전입 시각도
도시철도 연장·택지개발 늘고 '사망자〈출생자' 자연증가 한몫

경산지역이 최근 10년 동안 인구가 2만명 정도 늘었다. 사진은 중산지구 전경. 매일신문 DB
경산지역이 최근 10년 동안 인구가 2만명 정도 늘었다. 사진은 중산지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대부분 시군의 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경북 경산시 인구가 10년 새 무려 2만3천여명 늘어나 주목된다. 대규모 택지 개발, 대구도시철도 연장 등 편리한 주거·교육환경이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시 인구가 지난 10년 동안 10만명 정도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일부 감소한 인구가 경산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내국인)가 241만8천346명으로 2011년 말 기준(250만7천271명)보다 8만9천명 정도가 줄었다.

반면, 경산시 인구는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구준히 인구가 늘었다. 경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2020년 12월 말 26만3천728명으로, 2011년 12월 말(24만3천684명)보다 8.2%(2만44명) 증가했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서부2동과 동부동, 북부동을 중심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경산은 그동안 10년 이상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출산이 크게 감소한 지난해에만 사망자 수(1천722명)가 출생아 수(1천365명)보다 많았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시대에 인구가 증가하는 주요 이유는 교육과 환경, 교통 편의성 등 정주 여건과 일자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산의 경우 대규모 택지개발로 중산·백천·대평·계양·사동·하양 지구 등지에 아파트단지가 대거 들어섰다. 지난 10년 동안 35개 아파트 단지에 1만9천876가구가 입주했다.

또 경산3산업단지와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에 따른 일자리가 늘어나 근로자들의 유입이 지속됐다. 10년 전보다 사업체수가 6천여개 늘어나 2만1천183개의 일자리가 있다.

여기에 대구도시철도 2호선 영남대 연장, 1호선 하양 연장이 확정돼 교통이 편리하고, 경부고속도로와 대구~부산 고속도로 등을 통해 인근 도시와의 접근도 쉽다. 또한 도시환경도 대도시에 비해 쾌적해 살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인구 증가의 요인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20여년 살다가 3년전 경산 중산지구로 이사를 했다는 한창우(60) 씨는 "자녀들 교육이 끝나 직장을 다니고 있어 이사를 결심했었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환경이 좋아 이사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정라건(33) 씨는 "울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1년 6개월 전에 일자리 때문에 경산의 금형공장으로 취업을 하면서 경산으로 이사를 했다"면서 "경산에 살지만 고향이 대구라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교통이 편리해 살기에 좋다"고 말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로 경북도내에서 대다수의 시군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산은 인구가 늘어나 포항, 구미에 이어 도내 3위 도시가 됐다"면서 "쾌적한 환경조성과 편리한 교통 등을 통한 정주여건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 다만 인근 대구 수성구에 비해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인구 유입에 한계가 있어 명문 중·고교 육성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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