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크리스마스 앞두고 올해도 '교회발 집단감염' 확산

동구 교회·수성구 기독교 합창단 등 교회 관련 확산세 일파만파
교인 연령층·직업 다양해 다른 집단으로 전파 가능성
지난해 12월 교회발 집단감염, 어린이집·학원 등으로 번진 바 있어

14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9일째 세자리 수를 기록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4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9일째 세자리 수를 기록 중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교회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올해도 당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0명으로 열흘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했고 오후 4시까지는 156명이 추가됐다.

이날 0시 기준 동구의 한 교회에서 지난달 30일 교인 1명이 확진된 뒤 지난 10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74명(교회 41명, n차 33명)으로 늘었다.

지난 9일에는 기독교 관련 A합창단 단원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합창단원과 단원들이 다니는 교회로 감염이 번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합창단원이 다닌 달서구의 한 교회에서 교인 5명이 한꺼번에 감염되면서 A합창단은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 나흘 만에 누적 확진자는 13명(합창단 6면, n차 7명)으로 늘었다.

A합창단은 초‧중학생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매주 목요일 30~40명이 수성구의 한 연습실에 모여 오후 7시부터 두 시간가량 합창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교회에 다니는 어린이들로 구성돼 있으며 관련 확진자로 인해 노출된 교회도 3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달서구 교회 1곳에서는 추가 확진이 확인되면서 전체 400명의 교인에 대해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교회 발 감염은 교인들의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으로 인해 직장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로도 전파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동구의 한 교회의 경우 확진된 교인 1명이 수성구 대형 학원 강사로 확인돼 학원 내 감염 전파로까지 이어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지역 교회 여러 곳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뒤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어린이집, 학원, 보육시설 등으로 감염세가 번지며 대구지역 어린이집 1천264곳이 일시 휴원한 바 있다.

정부가 지난 6일부터 방역패스 의무적용 대상 시설을 확대하면서 종교시설을 빠뜨린 점도 감염 확산 빌미로 지적된다.

지난 6일부터 기존 5종 시설에 한해 적용하던 방역패스를 식당, 카페, 영화관, 공연장, 파티룸, 박물관, 전시관, 학원, 독서실, 도서관, PC방 등 사실상 일상생활 속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했지만 종교시설은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교회 정규 예배의 경우 수용 인원의 50%까지만 참석 가능하다. 하지만 소모임과 성가대는 운영시간 제한 없이 가능하고 접종 완료자로만 구성될 경우 소모임은 최대 8명까지, 성가대는 인원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지자체 차원에서 지침에 대해 세부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앞두고는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의견을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추가 방역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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