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거북의 등딱지는 갈비뼈 외 1권

가와사키 사토시 지음/ 김동욱 옮김/ 장대익 감수/ 사이언스북스 펴냄

붉은 바다거북. 매일신문 DB
붉은 바다거북. 매일신문 DB

기괴한 그림과 제목을 보니 역시나 일본인의 작품이다. 마치 영화 '더 씽'같이 인간 괴물을 보는 듯해 처음엔 불편했다. 어찌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거인의 모습을 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용은 신선하면서 깊이가 있다.

일본 고생물 연구가이면서 고생물 그림을 직접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유명한 가와사키 사토시가 동물도감 시리즈 2권이 출간됐다.

이번에 동시 출간된 '거북의 등딱지는 갈비뼈'와 '상어의 턱은 발사된다'는 동물의 몸 일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인체에서 변형시킨 동물 인간으로 동물의 몸과 구조를 느끼는 새로운 형태의

도감이다.

이 책들은 일본에서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21년 일본 현지에서 특별 전시회까지 열렸다.

지은이가 2019년 4월 트위터에 게시한 거북 인간 그림은 '기분 나쁘지만 알기 쉽다'는 반응과 함께 리트윗 1.4만 회, 좋아요 3만 회를 기록했다. 이후 유수 일본 언론에 소개되며 '거북의 등딱지는 갈비뼈'는 발매 2개월 만에 2만 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1년 후 '상어의 턱은 발사된다'가 후속작으로 출간됐다.

'거북의 등딱지는 갈비뼈'의 주인공은 각 동물의 특징을 인체에 적용한 '동물 인간'들이다. 네발 동물 중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의 특징을 인체에 적용한 인간들인 것. ▷갈비뼈가 등딱지로 변한 거북 인간 ▷코가 윗입술과 합쳐진 코끼리 인간 ▷뼈의 개수는 그대로이면서 목이 길어진 기린 인간 ▷목이 S자로 쭉 늘어진 백조 인간 ▷입이 수많은 송곳니로 이뤄진 뱀 인간 등 23종의 동물 인간종을 통해 이들 종의 몸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어의 턱은 발사된다'는 등뼈동물(척추동물) 전체를 다룬다. 어류와 공룡이 추가돼 어류, 양서류, 파충류, 공룡, 조류, 포유류까지 등뼈동물 그룹이 등장한다.

동물 인간의 삽화에는 변형된 이유를 설명하는 텍스트를 더했다. 한국어판은 원서의 내용을 한국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 전공학부 교수가 감수에 참여했다.

진화의 과정을 재밌게 설명해놓아 읽는 데 크게 막히지 않는다. 단 중간중간 삽화에 거부감만 가라앉힌다면 말이다. 각각 198쪽, 각각 1만6천500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