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등 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15일부터 중국인 대상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가상화폐 시장 큰손인 중국인이 이탈할 경우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후오비는 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처음 15일부터 중국 본토 사용자들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
거래량 기준 세계 5위 수준 거래소인 후오비는 "기존 사용자가 향후 1, 2년 간 계정에 로그인해 가상화폐를 인출할 수는 있다. 다만 가능한 한 일찍 가상화폐를 인출하라"고 권고했다. 후오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뒀으나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오는 31일 위안화 거래 기능을 막고 중국 현지 사용자 대상 서비스를 모두 중단한다. 바이낸스는 이미 회원가입 시 인증을 요청하는 휴대전화 번호 선택 메뉴에서 중국 본토 지역을 삭제했다. 중국 현지 사무소도 폐쇄한 상황이다.
두 거래소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9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모든 종류의 가상 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하고 전면적 단속을 선언한 영향이다.
인민은행과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시장관리총국, 외환관리국 등 10개 정부 조직은 공동으로 '가상 화폐 거래소 투기 방지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이후 후오비와 바이낸스 등 중국계 거래소들은 중국 현지인들의 신규 가입을 금지하고, 올해 말까지 중국 현지 이용자들의 계정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의 가상화폐 거래는 위안화 뿐만 아니라 엔화, 원화 등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사실상 세계 시장의 가장 '큰손'인 중국인들의 거래가 막힌다면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큰 손' 이탈 우려에 가상화폐 시장도 폭풍 전야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5% 내린 4만6천686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한달 전 기록한 최고가(6만8789달러) 대비 30% 이상 급락한 것이다.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중단 사태가 어떤 영향으로 나타날 지 모르다 보니 다른 가상화폐들 가격도 한동안 횡보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된 108개 코인 중 최근 일주일간 가격이 오른 코인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세계 가상 화폐 하루 거래량은 지난 4일 729조원에서 13일 538조원으로 26%가량 줄었다.
업비트에 따르면 108개 코인 중 최근 1주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이오스마저 일주일 전보다 0.25% 떨어진 4천30원(14일 오후 2시 기준)에 거래됐다. 리플(-3.82%), 트론(-5.36%), 비트코인(-7.21%), 이캐시(-7.59%)도 하락한 채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전고점 대비 30%나 폭락했다 보니 상승 반전까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영향에 세계 경제가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도 금리 인상에 접어들었다"면서 "거시 경제 여건 상 비트코인이 당분간 반등할 여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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