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역사문화도시'를 넘어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주는 주요 산업 도시인 울산과 포항 사이에 자리잡은 입지적 특성으로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한 제조업 중심 도시이자 원자력 산업의 전 주기 관련 기반이 구축된 에너지 산업 도시로 성장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내총생산(GRDP) 중 제조업을 포함한 2차산업 비중은 지난 2018년 기준 전체의 55.9%인 5조원에 달한다. 관광 등 서비스업에 해당하는 3차산업 40.7%(3조8천700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제조업 등록업체는 2천100여 곳으로 경북도 내에서 구미·경산 다음으로 많다.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도 1천300여 곳으로 전국 1위 규모다.
이같은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경주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전기·수소·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차 부품 메카로
경주시는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시정 방향을 경제 기업도시 육성과 과학산업 도시 조성이라는 기본 전략을 세우고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 사업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돼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와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가 경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두 곳 모두 경주시 외동읍 구어2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계획인데, 미래 자동차 산업 분야 혁신을 이끌 핵심 기관으로 꼽힌다.
시는 지난달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10월까지 290억원을 들여 2만2천여㎡ 부지에 관련 연구동과 평가동 등을 갖춘다. 경주는 물론 대구-경북-울산을 잇는 자동차부품산업 벨트의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거점 역할을 맡는다.
내년 상반기엔 총 사업비 178억원 규모의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 건설에 들어간다. 탄소 복합재의 재활용 및 재제조 기술역량을 확보해 자동차 분야의 고성능·고기능 복합재 부품 재활용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 시설이다.
두 시설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경주지역 자동차 제조 기업군을 포함한 전국 자동차 관련 제조업 현장으로 혁신과 변화가 전파될 것으로 경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그 밖에도 경주시는 지난 2019년과 올해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손보는 등 기업유치 활성화와 지역기업 이탈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 원전산업 선도
지난 2019년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유치도 경주시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올해 7월 '문무대왕과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착공한 이 연구단지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산하기관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원자력 시스템 핵심 기술의 연구·실증·산업화와 관련한 연구 개발을 담당한다.
2025년 말까지 국비 3천224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7천64억원을 들여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와 대본리 일대 222만㎡ 부지에 핵심 연구시설과 연구기반시설, 연구지원시설 등 총 18개 시설이 들어선다. 연구단지엔 장기적으로 석·박사급 인력 1천명 이상이 상주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완공되면 경주가 대덕연구단지 못지않은 과학기술연구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주가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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