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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여섯마리, 뒤엉킨 채 숨져 있었다…무엇이 죽음으로 내몰았나

아프리카 케냐 북동부의 와지르 카운티 인근 저수지에서 기린 6마리의 사체가 나선 형태로 드러누운 채 발견됐다. 사진 트위터 EdR4m 캡처
아프리카 케냐 북동부의 와지르 카운티 인근 저수지에서 기린 6마리의 사체가 나선 형태로 드러누운 채 발견됐다. 사진 트위터 EdR4m 캡처

아프리카 케냐 북동부의 와지르 카운티 인근 저수지에서 기린 6마리의 사체가 나선 형태로 드러누운 채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사진 기자인 에드 람은 이 장면을 공중 촬영해 케냐의 사람들과 동물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과 물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알렸다.

해당 사진을 제공 받은 세계 최대 아카이브인 게티이미지는 "이 기린들이 인근 저수지가 거의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저수지에 접근하려다가 진흙 속에 갇혀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린의 사체들은 저수지의 오염을 막기 위해 마을 외곽으로 옮겨졌다.

가디언은 "위험에 처한 것은 동물들만이 아니다"라며 "케냐 가뭄관리당국이 지난 9월 케냐 절반에 걸친 극심한 가뭄으로 약 210만 명의 케냐인들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세계 평화기구인 유엔(UN) 역시 "290만 명의 케냐 인구가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케냐 일부 지역은 최근 수 십년 만에 최악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역 매체인 스타뉴스에서는 "4천 마리의 기린이 가뭄으로 멸종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했다.

기린 보호구역의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강변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야생동물들의 음수 장소가 막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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