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앞두고 대구 북구에 사는 한 시민이 1년 동안 받은 경로혜택 상당의 금액을 기부했다.
대구 북구 동천동에 사는 배해주(65) 씨는 최근 올 한 해 동안 받아온 각종 경로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한 21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매일신문사에 우편으로 보냈다.
1956년 1월 생인 배 씨는 올 1월부터 각종 경로 우대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 아직은 건강하고 정정한 모습이기에 대중교통 노약자석을 이용할 때면 주위의 시선에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배 씨는 노인 비중이 늘어나는 현실에도 노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은 세태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다.
그는 "젊음이 잘 해서 받은 상이 아니듯이 노인 또한 잘못을 해서 받은 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평소에 노인들의 무임승차로 인해 지하철 운영에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 한켠에 찡한 울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 씨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경로 우대 혜택을 받는 첫 해에 혜택을 받은 만큼 적금을 하기로 했다.
무상혜택을 받을 때마다 일일이 금액을 기록해 적금통장에 상응하는 금액을 입금했다. 배 씨가 한 해 동안 받은 혜택은 ▷지하철 이용 18회 ▷박물관 등 경로우대 무료입장 12회 ▷병원 이용 6회 ▷독감 무료접종 2회 ▷폐렴 무려접종 1회 등 약 21만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배 씨는 "노인을 향한 사회적인 시선이 좋은 방향으로 달라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함께 연말에 어려운 노인들에게 작은 금액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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