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2 대입 정시] 2022 정시의 특징과 지원 전략

수험생 늘었으나 정시 확대로 경쟁률 하락 예상
약대 학부 선발 실시, 첨단기술 학과 신설 눈길
수학이 변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고려해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등용문을 향한 여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 일정이 마무리돼 가면서 30일 시작되는 정시모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대구시 남구 하나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한 학원의 정시 지원 전략 설명회 풍경.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 지원 배치기준표를 살펴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등용문을 향한 여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 일정이 마무리돼 가면서 30일 시작되는 정시모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대구시 남구 하나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한 학원의 정시 지원 전략 설명회 풍경.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 지원 배치기준표를 살펴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의 기세가 숙지지 않고 있지만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졌다. 정시모집도 그대로 진행된다. 수능시험 과학탐구 영역 중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전원 정답 처리되는 과정에서 법원의 판단을 거치는 바람에 수시모집 일정이 뒤로 조금 밀렸을 뿐이다.

이번 정시모집은 30일 시작된다. 내년 1월 6일부터 가, 나, 다군 전형 후 합격자가 발표되고 미등록 충원 등록, 추가모집과 합격자 발표 및 등록까지 마감되면 2월이 다 지나간다. 수시모집이 다 끝난 건 아니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까지 며칠 남았다. 하지만 이젠 적극적으로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다시 짜야 할 때다. 2022 정시모집의 특징과 지원 전략 등을 살펴봤다.

◆정시 확대로 경쟁률, 합격선 소폭 하락 예상

2020학년도 이후 학생 수의 감소 폭이 대학 모집 인원 감소 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고3 학생 수보다 대학 모집 인원이 더 많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위기감도 커졌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다수 발생하는 등 경쟁률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합격선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는 수능시험 지원자가 소폭(1만6천387명) 늘어 50만9천821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모집 선발 규모가 크게 나타나면서 정시에서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졸업생이 1천764명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온라인 수업 진행, 의·약학계열 확대 및 신설 등으로 이른바 '반수생'을 비롯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졸업생이 늘었다. 정시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2022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천553명으로 2021학년도보다 894명 줄었다. 하지만 정시에서는 전년도 대비 1.3%포인트(p) 증가(4천102명)한 8만4천175명(24.3%)을 선발한다. 고려대(서울), 경희대, 연세대(서울), 한양대(서울) 등 상위권 대학에서 정시를 확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험생이 소폭 늘었으나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할 것"이라며 "수험생 증가, 정시 확대 등 인원 변화는 대학별 지원자의 연쇄 이동과 그에 따른 합격선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자신의 지원권 대학뿐 아니라 상향, 하향 지원권 대학의 모집인원 변화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약대 학부 선발, AI 등 첨단기술 학과 신설

2021학년도와 비교해 정시에서 바뀐 부분이 적지 않다. 선발 방법 및 수능시험 활용 방법이 바뀌었고, 융합·인공지능(AI) 관련 모집단위 신설과 모집군 이동 등 대학별로 변경되는 내용이 광범위하다.

약학대학이 이번부터 학부 선발로 변경된 게 이번 대학입시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성균관대 약학과가 666.4대 1(논술 전형), 동국대 약학과가 583.5대 1(논술 전형) 등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의학계열보다 선호도가 더 높았다. 정시에서도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2~3년 간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요소인 AI, 빅데이터, 반도체 관련 학과가 신설되는 추세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아우르는 융합 관련 학과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2022학년도에도 그런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연세대는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해 가군에서 5명을 선발한다. 이화여대도 AI융합학부를 신설해 인문 8명, 자연 22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도 계명대 경영빅데이터전공, 경희대 인공지능학과와 빅데이터응용학과, 국민대 인공지능학부, 동국대 AI융합학부 등 인공지능 및 빅빅데이터 등 관련학과가 꾸준히 개설되고 있다.

차 실장은 "상위권 대학이 신설한 첨단학과는 관련 기업으로 진출할 기회가 많아 수험생들의 관심도 크다. 그런 만큼 경쟁률과 합격선 모두 높다"며 "실시간 경쟁률, 모의지원 결과, 관련 학과의 전년도 경쟁률 및 입시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수학 영향력 확대, 영역별 반영 비율도 주목

주요 대학 경우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은 인문계열에선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에선 수학 영역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인문계열도 자연계열처럼 수학 반영 비율이 40% 이상이어서 수학이 주요 변수다.

경희대 사회계열, 서울시립대처럼 인문계열이지만 국어보다 수학을 높게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수학 특성상 다른 영역보다 변별력이 큰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상경계열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열 수험생은 수학 성적도 중요하다. 한양대(서울) 상경계열만 해도 국어보다 수학을 높게 반영하고, 반영 비율도 40%로 높아 영향력이 크다.

경북대는 인문계열에서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영남대는 인문계열 경우 국어, 수학, 영어가 높고 자연계열은 수학, 영어, 탐구 영역이 높다. 특히 인문계열은 국어, 자연계열은 수학 반영 비율이 30% 이상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반영 비율이 35% 이상으로 높은 대학이 많다. 성균관대와 중앙대, 한양대(서울)는 탐구 반영 비율이 35%로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안동대는 수학과 영어를 각각 30% 반영하는 만큼 이 두 영역의 비중이 크다.

차 실장은 "올해 선택형 수능시험 체제가 도입돼 인문계열로의 교차 지원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문계열에서 수학 영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수능시험 총점이 같아도 대학이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달라진다.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시험 반영 방법을 찾아 합격 가능성을 진단, 모집군별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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