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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400억 원치 비트코인 들어있다"…9년 째 쓰레기장 드나드는 男

비트코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을 찾기 위해 쓰레기장을 수색하고 싶다."

영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버린 하드디스크에 암호화폐 '비트코인' 7천500개가 보관돼 있다며 9년째 당국에 쓰레기 처리장을 파헤치게 해달라는 요청을 9년 째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잡지 뉴요커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 사는 시스템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35)는 지난 2013년 자신의 실수로 버린 하드디스크를 찾기 위해 그것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장의 수색 협조를 시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250m x 250m x 15m, 약 4만 톤에 해당하는 쓰레기장을 25명 인부를 데리고 9~12개월 작업하면 된다"며 "쓰레기장 채굴에 드는 비용을 자신이 모두 감당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하드디스크를 찾게 된다면 비트코인의 일정 비율을 기부할 것도 약속했다.

하지만 당국은 "쓰레기장을 파는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가 쓰레기장에 매립됐다는 것도 확실치 않다. 혹여 찾는다 하더라도 하드디스크가 이미 고장났을 것"이라며 하웰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하웰스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드디스크 내부는 잘 고장나지 않는다. 고장이 났더라도 복구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오르다보면 시 관계자도 마음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희망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하웰스가 주장하는 하드디스크 속 저장된 비트코인의 개수는 7천 500개이다. 이는 15일 오후 4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기준 4천 40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전문기업 체인아날리시스의 통계에 따르면 하웰스의 사례처럼 분실, 보안키 손실 등의 이유로 지난 12년 간 쓸 수 없어진 비트코인의 양은 약 350만 개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채굴된 비트코인의 약 2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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