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김건희 리스크 부각 '올인'…野 "인격 살인"

민주 "취준생 가슴에 대못질 허위 경력 의혹 고발도 검토"
국힘 "마녀사냥은 검증 아냐"…尹 "자료만 보고 강사 안 뽑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두고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이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로 총공세를 펼치면서, 국민의힘도 방어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5일 민주당은 김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이어 2013년 안양대에 낸 이력서에도 허위 수상 경력을 적었다며 김 씨를 '가짜 인생'이라고 맹비난했다.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가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했지만, 주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대상이 아닌 어떠한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씨의 이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씨 의혹에 대한 고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의혹을 감싼 윤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거짓 이력서를 감싸면서 2030 취준생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며 "술을 마셨는데 물도 먹었으면 음주가 아니라는 말과 같다. 부분 사기는 사기가 아니고, 부분 투기는 투기가 아니냐"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원내대표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가져왔다"며 "김 씨가 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그분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여권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국민의힘은 방어에 주력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대통령을 뽑는 거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씨의 의혹에 대해선 "내가 정확한 걸 파악하지 못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자행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에 대한 공격은 한 사람에 대한 치명적 인격살인"이라며 "무차별 공세로 궁지에 몰아넣고 돌팔매질을 해대는 마녀사냥 식 행태를 검증이라고 포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김 씨 의혹에 대해 "무슨 채용 비리라고 하는데 그냥 공채가 아니다. 겸임교수나 시간강사"라며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 현실을 좀 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쪽(여권)에서 떠드는 얘기 듣기만 하지 마시고, 한번 대학에 아는 분들 있으면 물어보세요. 시간강사를 어떻게 뽑는지"라며 "물어보고, 여러분들이 취재하고 방향을 잡으시라"고 강조했다. 지원서 상 기재한 경력이 허위 여부를 떠나 실제 채용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가온한부모복지협의회를 찾아 한부모 가정에게 보낼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가온한부모복지협의회를 찾아 한부모 가정에게 보낼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윤 후보가 사과 대신 역정을 냈다고 재차 비판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후보야말로 전혀 현실을 모르고 있다. 시간강사를 김건희 씨의 경우처럼 선발하는 학교는 없다"며 "본질은 김건희 씨가 허위 경력으로 자리를 얻은 것이다. 돋보이려는 욕심 정도로 치환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3만명에 이르는 비전임교원(시간강사) 전체를 폄훼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에 차등을 두는 저급한 인식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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