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귓속말을 주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이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불법 도박 경험을 담은 글 수백개를 작성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16일 이 후보의 아들 이씨가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커뮤니티에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 사이 '이기고싶다'라는 사용자명으로 200여개의 글을 썼다.
'이기고싶다'가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의 앞부분 13자리가 이씨의 인스타그램과 동일해 이씨로 추정된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해당 글에는 불법인 것으로 보이는 온·오프라인 도박 경험들이 담겼다.
이씨로 추정되는 이 사람은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에 드나들었던 후기도 수파례 남겼다.
'이기고싶다'가 2019년 7월에 쓴 글에는 '인턴 4개월 차 지각했다. 지X하면 그냥 이번 달까지 한다고 하고 때려치워야겠다'라고 썼는데, 실제 당시 이씨는 모 금융사의 인턴으로 근무한 지 4개월 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기고싶다'는 자신을 'SKY 경영대 출신'이라고 썼는데 이씨는 고려대 경영대를 졸업했다. 2019년 8월에 쓰여진 글에는 "사이버 고연전 대표로 나가는데 쪽팔리지만 재미있긴 하다"고 적었는데, 실제로 한 달 뒤 이씨는 '2019 사이버 고연전' 대회에서 고려대 대표로 게임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출전했다.
또 해외 포커 사이트의 칩(게임 머니)을 거래하자는 글도 올렸는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1천400만원 정도였다. 한 번에 최대 500개의 칩(70만원 상당)을 사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일부 글에는 실제 거래를 마쳤다는 의미로 보이는 '완'(완료)을 써 놓기도 했다.
'이기고싶다'는 또 2019년 5월 서울 신촌에 있는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게시글도 올렸다. 이후 같은 해 6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도박장을 시작으로 열흘에 걸쳐 '오프(도박장) 후기'를 시리즈로 올리기도 했다. 그중 한 게시글에는 "매번 오프 가는 곳이 바뀐다. 압구정, 건대, 왕십리, 신림, 분당 바꾸면서 다닌다" "같은 곳 자주 가면 긴장감이 사라져서 루스(느슨)해지고 내 에지(날카로움)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열흘간 도박장에서 536만원을 땄다고 자랑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포커 외에도 금액 제한이 없는 불법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원을 잃었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올리면서 스스로를 '도박 중독자' '도박꾼'이라고 칭했다.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청하자 이씨는 조선일보 측에 "아버지나 캠프에 연락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고, 이 후보 캠프 측은 "사실이 확인하고 국민께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해명을 요청한 직후 해당 포커사이트에서 사용된 이메일 주소와 연관된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 많은 뉴스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한동훈, 조기대선 실시되면 "차기 대선은 보수가 가장 이기기 쉬운 선거될 것"
유승민 "박근혜와 오해 풀고싶어…'배신자 프레임' 동의 안 해"
"尹 만세"…유인물 뿌리고 분신한 尹 대통령 지지자, 숨져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