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은 주 독자가 아이들이기 때문에 소재나 표현에서 제약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나 혐오적인 표현은 삼가야 합니다. 그럼, 동시의 소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생활 주변의 사람이나 사물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관념이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도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생활 이야기를 담은 동시를 생활동시라 하고, 사물의 모습이나 속성을 표현한 동시를 사물동시라 말합니다.
생활동시는 쉽게 글감을 찾을 수 있지만 감동을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뻔한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일상이나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시 형식에 맞춰 짧게 쓴다고 동시가 되지는 않습니다. 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내고 시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도 시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생활동시는 사건을 재구성하거나, 생활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 표현할 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자연이나 사물도 동시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집 안에만 해도 수많은 사물이 있고 밖으로 나가면 꽃, 나무, 새 등 수많은 자연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동시 소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물이나 자연을 동시의 소재로 사용할 때는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표현하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 되어서 새롭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꽃의 모양, 색깔을 아무리 예쁘게 표현해도 실제 꽃보다 더 예쁘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적 표현으로 비유를 많이 사용합니다. 좋은 비유 하나만으로도 시는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신선함을 줄 수 있습니다.
비유는 언제나 새로워야 하며 누군가 먼저 사용한 비유는 죽은 비유가 되어 버립니다. 보름달을 빵으로 비유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비유는 어색하지 않아야 합니다. 독자가 읽었을 때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보름달을 악어 같다고 표현한다면 공감을 얻기 힘들 것입니다. 보름달이 악어같은 모습으로 보이게 하려면 보름달과 악어의 유사성을 찾아서 독자를 설득시켜야만 합니다.
그리고 사물이나 자연을 소재로 사용할 때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물의 이면이나 속성을 발견해서 우리 삶과 연결시켜 주면 시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습니다. 시인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궁무진한 소재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은 동시뿐 아니라 모든 문학, 예술, 과학 등의 분야에서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상상력으로 동시를 쓸 때는 허황된 공상이 되지 않도록 한 편의 동시 안에서 설득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승우 동시인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