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를 통해 삼성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김태군이 포수 뎁스(선수층) 강화의 핵심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삼성과 강민호의 내부 FA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깜짝 발표된 트레이드에 부담감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김태군은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올 시즌은 살아남기 위해 일찍 개인 훈련에도 돌입했다. 언제든 나설 준비돼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주전과 백업, 2군 포수 등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읽혔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김태군을 영입하려고 노력했다. 입장 차로 불발됐지만 올해는 강한 불펜이 필요한 NC와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심창민과 백업 포수 김응민을 내주고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트윈스에 2차 3라운드 17순위로 프로에 데뷔했고, 2013년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NC다이노스에 이적했다. 유강남, 조윤준 등 포수 뎁스가 비교적 강했던 LG에서는 빛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NC에서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면서 수비형 포수로서 조금씩 진가를 드러냈다. NC로 이적한 후 첫 시즌 홈런 4개를 쳐내는 등 타격감도 오르기 시작했다. 2015시즌엔 144경기를 풀로 출장하면서 체력적으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144경기로 늘어난 뒤 최초 포수 전경기 출장 기록이다.
2017시즌 종료 후 경찰청에 입대하기 전까지 매년 1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든든히 자리를 지켰다.
경찰청 입대 후 NC는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백업 포수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은 양의지가 팔꿈치 부상 여파로 포수 마스크 대신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주전 포수로 나설 기회가 많았지만, 이마저도 시즌 후반 박대온에게 기회가 밀렸다.
김태군은 오랜 경험에서 오는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강한 어깨로 빠른 송구를 통한 수비, 블로킹 등 실력이 검증됐다. 특히 레이저 송구로 도루 저지에서는 3할대 중반을 기록할 만큼 강점이다. 지난해 NC와 경기에서 허삼영 삼성 감독은 박해민 등 빠른 발로 도루를 노리는 선수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포수로 김태군을 지목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공격형 포수를 선호하는 현대 야구에서 타격과 주루에서는 약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통산 1천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2천419타수 588안타), 22홈런 236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102경기에 나서 타율 0.220(232타수 51안타), 7홈런 24타점을 남겼다.
그는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주전 포수로서 144경기를 뛰어봤고 공격력이 약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승부욕이 더 생긴다"며 "공격력이 정말 약했다면 주전 포수로 나서지도, 팀 성적도 못 냈을 거다. 성적 지표가 전부는 아니란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삼성에 확실히 녹아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LG 시절 함께 했던 우규민과 경찰청 야구단에서 같이 뛰었던 이성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봤던 오승환,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김상수와 구자욱까지 친숙하다.
그는 "앞으로 삼성에서 뛰면서 야구에 미친 선수처럼 해보고 싶다. NC에서도 그랬듯이 개인 성적을 위해 꾀를 부릴 성격은 못 된다. 저의 투지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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