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견례 4명이라니…" 예비 신랑신부들 속 탄다

정부 거리두기 강화 방침 발표, 결혼식은 종전과 동일하게 인원제한에 안도
식당 접종자 4인으로 제한되면서 상견례 걱정 커, 가족 중 미접종자 있어 연기하기도
웨딩업계는 아직 결혼식 취소나 연기 움직임 없어, 대부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

지난해 안동 경북도청 잔디광장에서 부부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매일신문DB
지난해 안동 경북도청 잔디광장에서 부부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매일신문DB

최근 심상찮은 코로나19로 정부가 거리두기 강화 카드를 꺼내면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결혼식의 경우 종전 방침을 따르기로 하면서 당장 결혼을 앞둔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반면 상견례나 결혼 모임을 앞둔 이들은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는 16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정 중단하고 전국적으로 사적 모임 허용인원을 4인까지로 축소하고 업종별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거리두기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 중 결혼식의 경우 종전과 동일하게 인원제한을 미접종자 49인 포함 250명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접종완료자로만 구성할 경우 기존 500명에서 299명으로 축소된다.

이에 12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는 인원 조정에 타격을 받지 않게 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오는 18일 결혼식을 올리는 A(34) 씨는 이날 발표에 조마조마했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로나19로 하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보증 인원을 150명으로 잡아뒀지만 이마저 타격을 받을까 걱정이 컸지만 예식 진행에 지장이 없게 되면서 한시름 놓았다.

A씨는 "4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가 되면 예식장 식사제공 가능 인원은 49명으로 줄어든다는 소문에 너무 불안했다"며 "위드 코로나로 마음 편히 상견례를 했는데 결혼식을 앞두고 방역 상황이 악화돼 걱정이 컸다"고 했다.

집안 상견례나 지인 모임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사적 모임 규제에 속이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으로 상견례 참석 인원을 넉넉히 잡아 식당 예약을 해뒀지만, 다시 모임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 특히 미접종자는 식당에서 하는 상견례에 갈 수 없다.

오는 27일 상견례를 하는 예비신부 B(29) 씨는 "개인 사정으로 백신을 맞지 않았다. 기존엔 미접종자 1명은 접종완료자와 함께 식당 출입이 가능해 상견례를 잡았다. 이제 미접종자는 가족과 함께 출입이 안 돼 억울하다"며 "지난 3월부터 몇 차례 미뤄온 상견례를 또다시 미뤄야 한다"고 했다.

청첩 모임이나 결혼 앞둔 신부를 축하하는 파티인 '브라이덜 샤워' 등 결혼식 사전 모임들도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에 물거품이 됐다.

웨딩업계는 아직 결혼식 연기 등의 움직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코로나19로 아예 보증 인원을 적게 잡은 예비부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한 웨딩업계 관계자는 "다행히도 하객 인원 조정이 없어 대다수 결혼식을 그대로 진행한다. 결혼식 연기나 환불 문의는 전혀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에 처음부터 보증 인원을 적게 잡아 결혼식을 진행하는 추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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