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예산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왜 광고가 퍼지지 않을까요?"
오늘도 사장님의 걱정은 커진다. 큰마음 먹고 한 광고가 바이럴 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럴 때는 모든 사장님이 TV CF 속 회장님이 된다. "우리 제품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도 없고"
그렇다. 자신의 제품이 좋다는 건 모든 사장님이 안다. 직원들도 안다. 하지만 소비자만 모른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어떻게 하면 퍼지는 광고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광고가 팔릴까?
광고는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광고 예산이 부족해 현수막 광고밖에 할 수 없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현수막에게 의심을 품어보라. '현수막은 왜 항상 네모일까?' 생각해보니 그렇다. 현수막은 거의 네모다. 위로 기다란 네모이거나. 옆으로 기다란 네모이다. 현수막을 접어두면 어떨까? 평범함 네모를 탈피해서 말이다.
경산의 한 학원에서 광고 의뢰가 들어왔을 때 나는 이렇게 접근했다. '현수막을 접어두자!' '이불처럼 현수막을 접어서 거기에 학생을 숨겨두자!' 생각해보니 영락없이 내 모습이었다. 나의 학창 시절은 그랬다. 수학이 무서워 늘 수학을 피해 다녔다. 카피는 자동으로 나왔다.
'수현아 수학에 숨지마'
글자의 수 역시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다. 의도적으로 3음절을 3개 배치했다. 하지만 진짜 포인트는 바로 '수현'이라는 이름에 있다. 어떻게 이 광고를 바이럴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이름이었다. 이름이 평범한데 어떻게 바이럴되냐고? 바로 거기에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가장 평범한 이름을 찾고 싶다. 우리 반에, 내 친구 중에 꼭 한 명은 있는 이름 말이다. 친구 중에 분명히 김수현, 박수현, 정수현, 이수현 한 명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 학원을 지나는 친구들이 봤을 때 분명히 이 광고를 사진 찍어 친구 수현이에게 보낼 것 같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하교하는 친구들이 이 광고를 찍어 수현이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수현아, 너 왜 현수막 뒤에 숨어 있어?"라고 말이다. 자연스럽게 이 광고는 퍼져갔다. 온라인 시대인 요즘이라 서울 대치동이나 일산의 학원에서도 이 광고를 쓰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올 정도였다.
바이럴 되는 아이디어는 특별할 것 같다. 오산이다. 평범함 속에 입소문을 타는 아이디어가 있다. '수현'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등장시킨 덕분에 이 광고는 퍼졌다. 물론 재미있는 광고 이미지도 한몫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광고를 입소문 내고 싶은가? 당신의 브랜드가 퍼지길 바라는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을 잘 관찰하라. 그리고 그들에 대해 써보라. 사람에게 퍼지는 광고 속에는 반드시 사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디어는 평범한 우리 삶 속에서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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