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최근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의 연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문자메시지 내용을 언급, "너무나 닮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확실히 '딴 세상'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황규환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하장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받아본 국민들은 허탈함을 넘어 '누구 약 올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최근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각계 인사에게 보낸 연하장에서 "마스크와 함께하는 생활이 두 해나 이어졌지만 국민 여러분의 협조 덕에 우리는 일상을 회복하는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 서로를 위해 애써주신 국민께 새해 인사를 드린다. 그동안 나눠온 마음이 새해에는 두 배의 행복으로 커지길 바란다. 국민의 손을 잡고 지난 다섯 해 쉼 없이 전진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골목골목 가게들이 불을 밝히고, 국민들의 일상이 활력을 되찾을 힘찬 2022년이 되길 소망한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황규환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국민에게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라는 말로 염장을 지르고, 국민의 삶을 후퇴시킨 무능과 실정에도, 홀로 '쉼 없는 전진'을 이야기하며 특유의 '딴 세상 인식'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아 달라'는 절절한 외침이 들리기는 하는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짐과 함께 '골목골목 가게들이 불을 밝힐 2022년'을 이야기하니 국민들은 염치없음에 복장이 터질 지경"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해당 연하장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발표(12월 16일) 전에 인쇄 및 배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하장 발송 직후 연하장 내용과 동떨어진 조처를 선택한 것 역시 정부이기는 하다는 시각이다.
▶이어 황규환 대변인은 "그리고 오늘 이재명 후보는 당원들에게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를 증명하겠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며 "과거 자신의 발언과 매번 다른 행동으로 '명적명(明敵明)'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이재명 후보가 '언행일치'를 이야기하는 염치 없음이나, '입법폭주'에 따른 오만과 독선에는 반성 없이 외려 '시원한 해결'을 외치는 아전인수(我田引水)는 문재인 대통령의 그것과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명적명은 지난 2012년 6월 28일 이재명 후보가 트위터를 통해 "나라 망할 징조 두번째는 도박"이라고 언급한 것 등 과거의 언행이 현재의 자신을 비판하는 맥락이 만들어진 것을 가리킨다. 명적명에 앞서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트위터 게시물 내용이 최근 '조국 사태' 해석에 잇따라 쓰인 맥락을 지칭하는 '조적조'가 대중에 회자된 바 있다.
그러면서 "아마 당원들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이미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후보를 성토하고 비판하는 글로 가득해 '게시판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는가"라며 "너무나도 닮아있는, 그래서 쉬이 웃으며 지나칠 수 없는 두 사람의 메시지. 국민들은 '이재명의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몰염치'마저 빼다 박은 '문정권 시즌2'가 될 것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고 논평을 마무리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