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 8.5%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이후 7번째로, 연초 4.25%였던 기준금리가 2배로 오른 셈이다.
러시아의 연간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말 7.4%에서 이달 13일 기준 8.1%로 높아졌으며, 연말이면 8.4%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에너지·식품 가격 인상과 공급망 혼란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지난 16일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0.1%에서 0.25%로 올렸고, 같은 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주 멕시코·칠레·코스타리카·파키스탄·헝가리·아르메니아 등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했다는 게 WSJ 설명이다.
앞서 한국은행도 3개월 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지난달 1.0%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런 금리 인상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세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돈줄을 조이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고 있는 것도 각국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다.
미국은 15일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늘려 당초 내년 6월로 예정됐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3월로 앞당기고,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WSJ은 인도네시아·필리핀·이집트·대만 등은 이번 주 중앙은행 회의가 있었지만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서, 국가별로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 등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내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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