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인 데이트 폭력' 줄이려면… "노인 대상 교육 강화, 쉼터 마련"

노인 사회적 관계 맺기 방식에 관심 가져야…폭력이나 성관계 행위 문제로 해결 능력 갖춰야
노인 데이트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 복지관·경로당 등 데이트 폭력과 피해 호소 교육 필요
피해 노인 위한 쉼터 필요성도…개인 이야기 꺼리는 노인들 맞춤형 공간과 프로그램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노인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많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은 노인 데이트 등 관계 맺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더불어 데이트 폭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의 사회적 관계 맺기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노인 데이트나 성관계 등의 행위로부터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지역 사회가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아무래도 보수적인 지역성이나 노인의 특성상 문제 사실을 노출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타인에 대해선 열린 마음을 갖출 수 있지만 본인의 부모에 대해서는 이해의 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런 상황이 노인이 데이트 폭력을 당해도 피해 호소를 하지 못하게 한다. 어르신들의 데이트나 관계에 대한 일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 사이의 데이트가 개인적인 일인 데다 좋지 않은 일까지 당했다면 부끄럽다는 인식에 복지관에도 전혀 알리지 않는다. 복지사 역시 도움을 주고 싶어도 숨기는 탓에 직접 물어보기도 힘들다"며 "데이트 폭력에 대한 개념에 대한 필수 의무 교육을 비롯해 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 호소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폭력 피해 어르신들이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쉼터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정현 대구노인복지협회장은 "기존의 쉼터나 요양시설 등은 일시적이고 단순한 보호 기능에 그친다. 그래서 머물 동안 상처 받은 마음을 열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지지 않는다.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개인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문다"고 했다.

이어 "고령사회를 맞아 데이트 폭력 피해 어르신이 요양원이나 쉼터에서 의식주를 해결한다는 개념보단 마음 치료 및 사회복귀의 기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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