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멈추고 방역조치 강화에 다시 나서면서 소비와 고용 등 내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이 오히려 경기에 타격을 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방역조치 강화로 지난 18일부터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4명으로 줄었고 식당·카페는 오후 9시까지, 영화관·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제한됐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조치 강화로 인해 내수 경기는 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급증으로 이미 각종 연말 모임이 취소되고, 소비심리 위축이 감지되던 상황 속에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이라는 정부 조치까지 발동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방역 조치 강화로 내수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공식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오히려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내수 회복에 대한 정부의 기대가 한 달 만에 우려로 바뀐 것이다.
기재부는 또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공급망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수개월 사이에 부상한 대외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 경제가 다시 내수·대외부문 모두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 증가로 소비에 대한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영향이 어느 정도 될지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앞선 1차·2차·3차 확산을 거쳐 네 번째 코로나 확산세가 진행 중인데 1차 확산 이후 뒤로 갈수록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과거 확산기보다는 (영향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고 있으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 소상공인 등 피해 지원 및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는 한편 선제적 생활 물가 관리,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내수 타격의 정도로, 방역조치 강화 이후의 경기 상황을 가늠할 지표들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11월 중후반부 지표 등을 보면 어느 정도 위험도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5만3천명 늘었으나 증가 폭은 10월(65만2천명)보다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대표적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8만6천명 줄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방역수칙 완화 등으로 일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음식점, 주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2월에는 방역조치 강화 영향까지 더해지면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11월 카드 승인액은 전년 대비 13.6% 늘어 10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고용과 달리 타격이 가시화하지 않은 모양새다.
그러나 김 과장은 브리핑에서 "11월 말부터 소비 관련 속보지표의 증가 추세가 멈췄고 12월 들어서는 소폭 감소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역조치 강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소비 위축이 감지된 것이다.
김 과장은 "앞선 1차·2차·3차 확산을 거쳐 네 번째 코로나 확산세가 진행 중인데 1차 확산 이후 뒤로 갈수록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과거 확산기보다는 (영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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