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냐 부산이냐…'3번째 FA' 강민호 장고 중, 그의 선택은

외인구성, 백정현 잡은 삼성, 남은 강민호와 FA계약 총력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플레이오프' 두산-삼성 1차전 경기 삼성 포수 강민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1년 11월 9일. 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일까, 부산일까.'

올 시즌을 마치고 3번째 FA자격을 취득한 삼성라이온즈 주전 포수 강민호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그의 선택에 따른 행선지가 어디로 정해질 지 관심이 모인다.

이제 37세 적지않은 나이인만큼 이번 FA 계약이 사실상 선수로서 마지막이다. 그런만큼 친정팀이 있는 부산을 택할지, 대구에 남아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퍼즐 조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 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삼성은 지난 17일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호타준족' 타자 호세 피렐라와 각각 170만 달러,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으며 내년 시즌에도 동행키로했다.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를 새로 영입한 삼성은 내년 시즌을 위한 외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내부 FA에서 박해민은 LG트윈스에 빼앗겼지만 좌완 백정현은 4년 총액 38억원에 잡았다. 이제 삼성의 남은 과제는 강민호의 잔류다.

구단은 우선 강민호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 NC다이노스와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지만 강민호 FA 협상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2017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강민호는 2018시즌 타율 0.269 홈런 22개를 쳤고 2019시즌에 타율 0.234, 홈런 13개로 부진했지만 지난해는 타율 0.287, 홈런 19개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올해는 타율 0.291, 홈런 18개를 쳐내며 팀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타격 지표외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역시 지난해와 올해 각각 3.00, 3.86을 찍으며 내년 더 큰 목표를 그리는 삼성이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다. 에이징커브에 따른 기량 하락의 우려도 김태군과 출전 부담을 나눠가짐으로 해결을 볼 수 있다.

삼성은 강민호와 몇차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계약 기간과 금액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강민호에게 관심을 가지는 타 구단에서도 계약 조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이글스 잔류를 선택한 포수 최재훈의 5년 54억원 FA 계약 규모를 기준으로 삼성과 강민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간의 금액적인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강민호와 구단간 협상이 길어지면서 여러 추측들도 나돌고 있다. 아무래도 자신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추측과 은퇴 후 지도자 코스를 밟는 데는 잔류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추측 등이다. 또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남은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도 있을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강민호는)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빠른 시일 내 결과를 내는 것은 장담할 수 없지만 원만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