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태형의 시시각각] <78> 낙동강 수중 생태계 지배자 민물 가마우지

비가 내린 겨울 아침, 낙동강 달성습지 대명 유수지에서 민물 가마우지가 사냥한 물고기(블루길)를 뺏기지 안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물 가마우지는 깊은 물속을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잠수성 조류로, 그동안 호수 등에서 집단 생활을 해오다낙동강에 보가 들어 선 이후 달성습지 등 낙동강 전역에 떼로 몰려와 서식중이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비가 내린 겨울 아침, 낙동강 달성습지 대명 유수지에서 민물 가마우지가 사냥한 물고기(블루길)를 뺏기지 안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물 가마우지는 깊은 물속을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잠수성 조류로, 그동안 호수 등에서 집단 생활을 해오다낙동강에 보가 들어 선 이후 달성습지 등 낙동강 전역에 떼로 몰려와 서식중이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비가 내린 겨울 아침 낙동강 달성습지 대명 유수지에서 민물 가마우지가 사냥한 물고기(블루길)를 뺏기지 안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비가 내린 겨울 아침 낙동강 달성습지 대명 유수지에서 민물 가마우지가 사냥한 물고기(블루길)를 뺏기지 안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민물 가마우지가 손바닥만 한 블루길을 통째로 삼키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민물 가마우지가 손바닥만 한 블루길을 통째로 삼키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비가 내린 겨울 아침 낙동강 달성습지 대명 유수지에서 민물 가마우지가 사냥한 물고기(블루길)를 물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비가 내린 겨울 아침 낙동강 달성습지 대명 유수지에서 민물 가마우지가 사냥한 물고기(블루길)를 물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비가 내린 겨울 아침, 계속된 잠수로 물에 젖은 깃털을 털고 있는 민물 가마우지.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비가 내린 겨울 아침, 계속된 잠수로 물에 젖은 깃털을 털고 있는 민물 가마우지.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잠수로 젖은 깃털을 말리는 민물 가마우지. 여느 새와 달리 깃털이 젖지 않게 하는 기름샘이 없어 수시로 이렇게 몸을 말린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잠수로 젖은 깃털을 말리는 민물 가마우지. 여느 새와 달리 깃털이 젖지 않게 하는 기름샘이 없어 수시로 이렇게 몸을 말린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도움닫기 하듯 수면을 달리며 날아오르는 가마우지. 천적을 피하는 시간이 그만큼 느려 경계심이 무척 높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도움닫기 하듯 수면을 달리며 날아오르는 가마우지. 천적을 피하는 시간이 그만큼 느려 경계심이 무척 높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해질녘 낙동강에서 다시 둥지가 있는 숲으로 날아가는 민물 가마우지.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해질녘 낙동강에서 다시 둥지가 있는 숲으로 날아가는 민물 가마우지.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갈대도 숨죽인 대구 낙동강 달성습지.

날이 새자 하늘길도 출근비행이 한창입니다.

숲에서 날아든 민물 가마우지 떼가 낙동강으로,

노련한 한 무리는 따듯한 대명유수지에 내렸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 본능의 순간이 왔습니다.

혼자 잡겠다고 성질 급한 녀석이 나댔지만

깃털이 홀딱 젖도록 한입도 못했습니다.

"괜히 힘만 뺐지?". 눈 맞춘 3인조가 떴습니다.

이쪽에서 저쪽에서 또 한 마리는 가운데서 후립니다.

셋이 하는 자맥질. 지켜보니 몰이사냥술이었습니다.

드디어 걸려든 손바닥만 한 블루길.

가로채랴 안 뺏기랴 아침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팀워크는 여기까지, 잡고 나니 국물도 없었습니다.

잠수·수영의 고수, 물고기의 저승사자 가마우지가

어느새 낙동강 달성습지를 접수 했습니다.

깃털을 코팅하는 기름샘이 없어 털은 쉬 젖지만,

그 덕에 부력이 작아 물속을 헤집기엔 그만입니다.

갈고리 같은 부리에 걸리면 뼈도 못 추립니다.

물고기를 낚아채는 재주가 수달도 부럽지 않아

일찍이 일본·중국 어부들에 붙들려 이용만 당한다죠.

가마우지는 깊은 물을 좋아하는 잠수성 조류.

낙동강에 보가 들어선 이후 하나 둘 날아들더니

이젠 천리 물길 곳곳에 떼로 눌러앉았습니다.

수심 2미터쯤은 우습게 드나들며 닥치는 붙들어

한마리가 하루 최대 7kg까지 꿀꺽 해치웁니다.

치어를 방류하며 실컷 키웠는데 빈 그물.

어부들은 이들이 손맛을 앗아갔다며 아우성입니다.

둥지 튼 숲은 독한 배설물에 골골하다 민둥산으로.

피해가 크다며 '유해 조수 지정' 목소리가 높지만

'보호종'이어서 얄미워도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사에 포착된 민물 가마우지 수는

1999년 1월 269마리, 올 1월엔 2만1천여 마리.

이젠 낙동강 수중 생태계 지배자로 떠올랐습니다.

낙동강 얕은 물에 놀던 수면성 철새들은 지천으로,

모래톱을 좋아했던 두루미는 영영 떠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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