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제3차 문화도시에 도전, 연말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해 말 대구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예비문화도시 지정됐고 최종 선정을 위해 21일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달성군은 그동안 제3차 예비문화도시 심사과정에서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거점을 만들고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현하는 문화도시를 구상하는데 역점을 뒀다.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은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전략 사업으로 지역별로 특색 있는 문화도시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올해 달성군이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될 경우 중앙 정부에서 5년간 최대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시민주도형 실천 활동, '달성을 상상하다'
달성군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계획하고 실천해봄으로써 주민들이 주도하는 도시문화와 도시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방향을 제시했다.
▷대화모임을 통해 실천해보고자 했던 활동 ▷당사자들이 직접 지역사회의 고민을 해결하는 활동 ▷다양한 이웃들이 교류하며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활동 등 매월 자유로운 방식을 채택, 실험했다.
성별, 종교, 인종, 국적은 물론 달성군에 거주하지 않아도 달성에서 활동하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도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6월부터 8월까지 모두 28개팀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313명의 활동가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6월 '천사들의 합창' 등 4개팀, 7월 '댕댕이 파티' 등 20개팀, 8월에는 '우리가족 만만세' 등 4개팀이다. '달성을 상상하다'에서 실험한 내용을 기반으로 예비사업 과정에 참여한 활동가는 전체의 16.8%인 52명에 달했다.
각 팀의 활동사례를 살펴보면 6월의 '달성을 담다' 팀은 공연공간, 문화공간, 생활공간 등을 함께 교류해 더 많은 사람과 달성의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체험했다.
7월의 '달성 레인보우 문화전도사' 팀은 시민참여형 거리문화 전시를 통한 문화 플랫폼 구축을 실험하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실험을 통해 문화적 문제해결에 대한 사회적 경험확산 및 주민 당자사자 간 능동적 협업 등의 기반이 마련됐다. 여기다 문화도시 생태계에 등장하지 않은 영역의 새로운 주민 이슈가 계속해 등장하거나 또는 확대 실현될 수 있는 유연한 사업구조를 확보할 수 있었다.
◆누구나 넘나드는 작은 거점, '공유지 실험'
지역 단위의 활동과 장소를 연결하는 문화 공유지 실험사업은 권역 내 거점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특히 이 사업은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개념이 아니다. 현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공간으로서 가치를 끌어내는 데 의의를 뒀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권역별 문화공간 탐사대 활동과 워크숍을 통해 주민, 예술가가 함께 지역 내 유휴 및 저이용공간을 발굴하고 이를 소규모 실행공간으로 전환시키는데 노력했다.
공간을 활용하는 주체들이 운영방안과 활동내용, 협업구조 등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거점별 시민프그램을 운영토록 하는 방식이다. 비닐하우스, 마을화관앞 주차장, 개인 카페 등 비어있던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그 예다.
그동안 행정협의체와 문화도시 추진과정에서 발굴된 유휴 및 저이용공간은 모두 76개소에 달한다. 이 가운데 61개소를 예비사업 과정을 통해 공공적 공간으로 전환시켰다. 유휴 및 저이용공간과 민간공간을 모두 합친 총 137개소의 공간 중 12개 거점을 공공적 공간전환과 시민공유 방식으로 자산화시켰다.
화원읍의 경우 옛 화원운전시험장 등 3개소, 옥포읍은 신당리 마을회관, 논공읍은 주옥산 약초농장, 다사읍은 카페 '오하브' 등 2개소. 하빈면은 봉촌2리 마을회관 주차장, 현풍읍은 창조문화바람 등 2개소, 유가읍은 유가읍 행정복지센터, 가창면은 아트도서관 등이다.
이 같은 공유지실험을 통해 공간을 활용하는 주체들이 운영방안과 활동내용, 협업구조 등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거점별 시민프로그램을 알차게 운영했다. 특히 '희망문화 콘서트'를 통해 예술가들이 공연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터의 문화적 전환 '문화한끼'
문화한끼는 지역 내 다양한 주민들이 만나 식사를 하며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함 때문에 만나는 교류활동과 즐거운 일터(일터의 문화적 전환) 네트워크 활동이다.
지난 7월부터 이뤄진 '문화한끼' 활동은 일반 시민부터 지역 내 예술가, 문화기획자, 생활문화 동호회, 시민단체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평소 문화예술의 범주에 묶이지 않아 관련 정책에서 배제돼 왔던 도시 구성원(전통마을, 산업단지 노동자)들이 '달성은 함께 상상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활동했다.
실례로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조명기구 생산업체인 ㈜테크엔과 인근 전통마을인 창리1리 마을 사이에서 '문화한끼' 활동이 진행됐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테크엔 공장을 방문해 "우리동네에 이런 공장이 있었구나"고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또 토마토와 수박을 주로 생산하는 논공읍의 경우 들녘에 지천으로 널린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비닐하우스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비닐하우스 농민들과 달성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공연을 직접 기획했다.
이 사업은 느슨하지만 지속가능한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민들이 산업단지를 찾아가 노동자들과 주기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이는 보다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 문화사업이다.
◆야생의 공간 문화시험장 '도시야생캠프'
문화도시 예비사업 추진과정에서 발굴된 유휴공간인 옛 대구경찰청 화원운전면허시험장 일대를 캠핑과 탐사활동 장소로 꾸몄다. 따라서 주민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다채로운 실험활동과 문화활동이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옛 화원운전면허시험장을 활용한 도시야생캠프에 '제로머니 환전소'(문화화폐 테스트베드)를 설치했다. '쓰레기 없는 일상'을 위한 실천과 자원순환 체험참여 등을 통해 캠프 내에서 사용하는 문화화폐인 '제로머니'를 발급하고 있다.
환경보전과 이웃들과의 호혜로운 가치교환 체계인 '제로머니' 또한 폐자원을 활용한 형태로 탄소 제로, 쓰레기 제로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 달성군은 연말 최종 문화도시 지정을 앞두고 지난 15일 여성친화도시 거점공간인 달성군 여성문화복지센터에서 '여성친화도시와 주민참여'라는 주제로 '달성군 여성친화도시 군민참여단 워크숍'을 가졌다.
이에 앞서 달성군은 지난 9일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행정과 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문화도시위원회 위촉식과 문화도시 시민공유회를 가졌다. 모두 31 명으로 구성된 문화도시위원회는 문화도시 조성에 관한 계획과 정책 및 사업 개선, 지역 정책 간 연계 등 관련 시책의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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