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토네이도에 욕조 째 날아간 아기들…극적 생존

초강력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갈가리 찢겨진 집 앞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피해자들. 연합뉴스
초강력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갈가리 찢겨진 집 앞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피해자들. 연합뉴스

최근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욕조 째 날아가 버린 아기 두 명이 극적으로 살아난 사연이 외신에 보도됐다.

특히 이번 토네이도는 미국 중서부 여러 개 주에서 40여 개의 토네이도가 동시 발생해 최소 90명 이상의 사망자를 일으킨 역대급 토네이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각) ABC뉴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켄터키주의 홉킨스 카운티에 사는 클라라 루츠는 집에서 손주들인 생후 15개월 된 카덴과 3개월된 댈러스를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토네이가 발생 했고 집 부근까지 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그는 손주들을 담요로 감싸 베게, 성경책과 함께 집안 지하실 욕조통에 대피시켰다.

하지만 이내 강력한 토네이도가 들이닥치면서 집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클라라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욕조가 들어올려졌고 내 손에서 벗어났는데 도저히 붙잡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욕조는 하늘 높이 날아갔고 이 과정에서 클라라는 욕조에 뒷통수를 맞아 기절했다.

토네이도가 잦아든 뒤 정신을 차린 클라라는 폐허가 된 집터에서 아기들을 찾아헤맸다. 그는 "그저 '아이들을 무사히 돌려 보내주세요'라는 기도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아기들은 뒤뜰에 거꾸로 뒤집힌 욕조 안에서 발견됐다. 두 아이는 모두 무사했으나 댈러스가 머리 뒷부분에 타박상을 입어 내슈빌의 밴더빌트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한편, 아기의 부모들은 같은 카운티에 살고 있었으나 토네이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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