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제철 80년 풀무질 '경주 건천대장간' 새단장 앞장

혁신허브 QSS활동…내외부 시설·환경 개선 사업 펼쳐
K-호미 재료 강판 500kg도 제공…"전통 농기구 호미 제작 명맥 잇길"

포항제철소가 경주 건천대장간에서 혁신허브QSS활동을 끝내고 20일 현판식을 가졌다.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가 경주 건천대장간에서 혁신허브QSS활동을 끝내고 20일 현판식을 가졌다. 포스코 제공

"대한민국, K-호미를 응원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농기구인 호미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이를 지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경주시 건천대장간에서 혁신허브 QSS 활동을 끝내고 20일 현판식을 가졌다. 혁신허브 QSS활동은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의 시설 및 환경 개선 사업 등을 뜻한다.

포항제철소는 올 연말 전통 대장간이 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건천대장간을 혁신허브 QSS활동 대상업체로 선정하고 지원을 시작했다.

건천대장간은 경주 건천전통시장에서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문을 열었다. 경주시의 유일한 대장간으로 현재 2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80년이란 세월의 무게는 대장간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설비는 노후됐고 지붕과 외벽은 훼손돼 비바람이 칠 때면 빗물이 그대로 대장간 안으로 스며들었다.

이에 포항제철소는 지난달부터 한 달간 직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대장간을 보듬었다.

포항제철소 혁신지원섹션에서는 출입문 설치와 지붕교체, 내외 벽체보수를 담당했고, 전기수리 재능봉사단은 전선교체 작업을 맡았다. 목공예 재능봉사단은 고객 전용 의자를 제작해 설치했고, 설비기술부는 대장간 형상의 스틸작품을 만들어 선물했다.

STS압연부는 호미를 만드는데 쓰이는 강판 500kg을 제공하며 대장간 곳간을 든든하게 채워줬다.

이 외에도 건천대장간의 입구 현판을 바꾸고, 굴뚝을 개선해주는 등 전반적인 대장간 내·외부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남수희 포항제철소 소장은 "포항제철소가 풍구를 이용해 쇳물을 만드는 원리가 건천대장간에서 하는 일과 같다. 작은 제철소와도 같은 건천대장간이 우리나라 전통 호미제작 명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는 건천대장간 등 우리나라 대장간들이 소재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농기구용 소재 개발을 마무리 짓고 본격 공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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