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여러 기업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는 내용을 적었다는 의혹에 대해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21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이 단체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김 수석 아들 김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통상 기업 이력서에 부모 직업을 적는 것을 금지함에도 김씨가 아버지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라고 기재한 것은 피해자 입장에서 위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비록 최종 입사하지는 못했지만 피해자들은 김씨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보아 인재채용업무가 현실적으로 방해받거나 방해받을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MBC는 김 수석의 아들 김모 씨가 최근 한 업체 금융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만 썼다고 보도했다.
'학창시절' 항목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각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력사항' 항목에는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제가 이 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썼다.
심지어 김 씨가 이력서에 쓴 학력도 허위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력서에서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 졸업'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해당 학과를 졸업하지 못한 채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가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김 씨 역시 "너무 취직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제가 미쳤었나 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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