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조수진 거취 무관 선대위원장직 던지겠다"…오후 4시 기자회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선대위에서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조 의원의 사퇴를 압박한 데 이어 "조 의원의 거취와 관련없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MBC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조롱조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한 줄 들어있는 변명을 올린 걸 보고, 자기가 내려놓는가와 관계없이 계선에 아무 의미없는 자리는 던지려고 했다"며 "지휘체계상 아무 의미없는 자리라고 조수진 단장이 선언했으니,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같은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는 "(조 최고위원의) 거취표명이 없으면 내가 떠날 것"이라며 "이건 후보에게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 조 최고위원이 거취표명에 응하지 않으면 (내가) 깔끔하게 정리할 것"이라며 한층 더 강경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밤 유감을 표명한 조 단장의 사과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을 보니 기가 찬다"고 날을 세웠다.

조 단장은 전날 늦은 밤 페이스북에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 비방하는 카톡을 언론에 돌린 건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 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 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다"며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냐.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 하느냐"며 "더 크게 문제 삼기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하라"고 당직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와 조 단장은 전날 중앙 선대위 비공식 회의에서 충돌했다.

이 대표가 조 단장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저를 공격하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니 이를 정리하라"고 하자 조 단장이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고 받아쳐 소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 업무에 맞는 것을 제가 지시했는데 본인이 상임선대위원장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고, 조 단장은 일부 언론에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의 발언으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 대표가 조 단장이 일부 기자들에게 자신을 비판하는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냈다며 "왜 공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링크를 언론인에게 전송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 알아서 거취 표명하라"고 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사진에는 조 단장이 한 기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가세연 유튜브 방송 링크가 들어 있다.

두 사람은 선대위 출범 이전 당 지도부에서도 대표와 최고위원으로서 갈등상을 보였다. 지난 10월에는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수수' 논란이 빚어진 곽상도 전 의원의 탈당 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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