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선대위에서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조 의원의 사퇴를 압박한 데 이어 "조 의원의 거취와 관련없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MBC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조롱조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한 줄 들어있는 변명을 올린 걸 보고, 자기가 내려놓는가와 관계없이 계선에 아무 의미없는 자리는 던지려고 했다"며 "지휘체계상 아무 의미없는 자리라고 조수진 단장이 선언했으니,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같은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는 "(조 최고위원의) 거취표명이 없으면 내가 떠날 것"이라며 "이건 후보에게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 조 최고위원이 거취표명에 응하지 않으면 (내가) 깔끔하게 정리할 것"이라며 한층 더 강경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밤 유감을 표명한 조 단장의 사과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을 보니 기가 찬다"고 날을 세웠다.
조 단장은 전날 늦은 밤 페이스북에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 비방하는 카톡을 언론에 돌린 건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 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 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다"며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냐.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 하느냐"며 "더 크게 문제 삼기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하라"고 당직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와 조 단장은 전날 중앙 선대위 비공식 회의에서 충돌했다.
이 대표가 조 단장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저를 공격하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니 이를 정리하라"고 하자 조 단장이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고 받아쳐 소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 업무에 맞는 것을 제가 지시했는데 본인이 상임선대위원장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고, 조 단장은 일부 언론에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의 발언으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 대표가 조 단장이 일부 기자들에게 자신을 비판하는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냈다며 "왜 공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링크를 언론인에게 전송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 알아서 거취 표명하라"고 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사진에는 조 단장이 한 기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가세연 유튜브 방송 링크가 들어 있다.
두 사람은 선대위 출범 이전 당 지도부에서도 대표와 최고위원으로서 갈등상을 보였다. 지난 10월에는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수수' 논란이 빚어진 곽상도 전 의원의 탈당 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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