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현재의 대선 정국에 관해 "(정치권이) 목적 자체를 잊어버리고 서로 방법이 다르다고 권력 쟁취에만 목적을 두는 등 우리나라야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째 대구경북(TK)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독일은 기민당이 되든 사민당이 되든 통합된 정신으로 나라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데, 우리나라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조 대주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진보건 보수건 우리나라를 잘 되게 만들자는 목적 아래 방법론만 다른 것인데, 지금은 목적 자체를 잊고 서로 방법이 다르다고 권력 쟁취만이 목적이 된 상황이 됐다"며 "우리나라야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안 후보는 "지금 우리나라의 시대정신은 '국민 통합'"이라며 "역사를 보면 국민이 분열돼 있을 때 나라가 망했고, 반대로 통합되면 금 모으기 운동으로 IMF 환란을 극복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위기 같다. 후보들끼리 비난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 경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노력과 제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조 대주교 예방에 앞서 대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2년 만에 다시 대구에서 의료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안 후보는 "작년 3월 의료봉사를 하러 왔던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년이나 대한민국 전체가 고생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제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료봉사에는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도 함께 했다. 안 후보와 김 교수는 모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다. 안 후보는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을 역임했고, 김 교수는 지금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있다.
두 사람은 대구에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과 4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직접 의료봉사를 했었다. 당시 얼굴에 고글 자국이 선명한 채로 땀범벅이 된 안 후보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안 후보는 "김 교수는 지난 여름부터 거의 반 년 이상 의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고, 이번에도 대구에 함께 와 봉사를 하기로 했다.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대구 취준생과 청년 상인들을 만난 안 후보는 22일에는 계산오거리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경북 포항으로 향해 죽도시장 상인들과 한동대 학생들을 만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최근 거대 양당의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가 '가족 리스크'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주춤한 상황에 맞춰 3박 4일 일정으로 '보수 텃밭' TK를 훑는 안 후보의 행보가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주택 이상의 소유를 제한하고, 고위 공직자에겐 1가구 1주택만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부동산 투기 근절 공약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21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제2토지개혁으로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해체하고, 신 부동산 체제를 세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심 후보는 ▷토지초과이득세 도입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 ▷3주택 이상 소유 제한 ▷고위공직자는 1가구 1주택만 허용 ▷보유세 강화 ▷주택 양도차익 생애 1회로 한정 ▷상가·빌딩·분리과세토지 등에 종부세 포괄 적용 ▷공시지가 현실화 로드맵 정상 실행 ▷토지 소유 현황 3년마다 정기적 공개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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