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업무가 잦은 대구 직장인 서모(30) 씨는 최근 한 달 새 자가용 기름값 지출이 5만원 정도 줄었다. 서 씨는 "휘발윳값이 계속 떨어지는 것 같다"며 "ℓ당 휘발윳값이 최고 1천700원대에서 1천5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주유소도 꽤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달서구의 한 주유소 사장은 "대구의 경우 알뜰 주유소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탓에 유류세 인하 뒤 가격 하락폭이 특히 컸다"고 했다.
지난달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최근 국제유가 급락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대구 휘발유 가격이 더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구 지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11월 12일) 조치 이후 최저치인 1천60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1천603원) 다음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전국(1천635원)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30원 더 싸다. 대구 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0일 약 7년 만의 고점인 1천800원대에 근접한 뒤 5주 이상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정부가 인하한 유류세는 휘발유 기준 ℓ당 164원으로, 대구 지역의 경우 이달 3주째 들어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도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제유가를 내리 누르고 있는 영향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얼어붙으면 수요 감소 가능성으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주로 국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원유가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20일(현지시간) 현재 전날보다 1.07% 하락한 배럴당 71.6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만 해도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초 대비 60% 넘게 오른 80달러대를 유지했다.
국제유가 하락분은 이르면 1~2주, 늦으면 3~4주 내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사무국장은 "달러 환율에 큰 변동이 없다면 대구 평균 휘발유값은 지난 7월 1일(1천594원) 이후 처음으로ℓ당 1천500원대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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