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보수 원로로 꼽히는 박창달 전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입당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당에서 박 전 의원의 입당식을 열었다.
입당식에서 박 전 의원은 "보수와 진보의 경계가 사라진 국민의힘을 보며 비난과 욕을 들으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며 "지금 국민의힘에는 제가 지켜온 보수를 궤멸시킨 분들이 중요 직책에 앉아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 당을 떠나 은퇴하려고 고민하던 시기 이 후보가 '도와 달라'고 해 결단했다"고 밝혔다.
민주공화당 이후 45년 간 TK에서 보수정당 생활을 해온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 박 전 의원은 지난달 19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돌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구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돼 지역 정가에 충격을 안겼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예비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을 지지했지만, 윤석열 후보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내홍이 벌어지자 이에 크게 실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재명 후보가 직접 박 전 의원에게 연락해 영입을 제안했고,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에 앉히면서 '45년 보수 원로'와 민주당 대선후보가 손을 잡는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됐다.

박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TK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 TK 발전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이 후보를 돕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이번 선거는 TK가 이재명 후보를 얼마나 TK 후보로서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 후보의 추진력과 실천력, 돌파력이 TK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5년 보수 외길을 걸어온 제가 힘들게 결심을 굳혔다. 이제 보수와 진보의 경계가 없어졌고, 낡은 프레임을 던지고 실용정신으로 무장하는 나라와 지역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오랜 경륜과 능력, 화합의 정신으로 이뤄진 박 전 의원의 입당이 대한민국 대전환 시대에 대구 재도약을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선대위 구성을 두고 대구시당과 진통을 빚으며 별도의 '시민 선대위'에 합류한 홍의락 전 의원은 이날 입당식과 이어진 지역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중앙당 선대위의 화상회의에 참석해야 해 참여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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