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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코로나 확진자 급증…'백신접종' 중·고생은 감염률↓

16일 오후 부산진구 한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부산진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부산진구 한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부산진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7~12세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관련해 "지난 3주간 매주 약 1천800명, 2천400명, 3천7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주에는 4천325명까지 늘었다. 2주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반면 접종이 진행 중인 중학생 그룹에서는 1천650명에서 직전주 1천500명으로 소폭이지만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확진자가 줄었다.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12∼15세는 전날 기준 접종대상자의 52.9%가 1차 접종, 31.5%가 2차 접종을 마쳤다. 그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16∼17세의 1차 접종률은 77.6%, 2차 접종률은 69%으로 집계됐다. 반면 11세 이하, 즉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그 이하 연령층은 아직 접종 대상군이 아니다.

지난 11월 넷째 주(11.21∼27)부터 최근 4주간 연령별 일평균 확진자를 1주일씩 따져보면 7∼12세는 9.4명→12.6명→19.0명→22.1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반면 중학생 연령층인 13∼15세는 같은 기간 10.7명→12.6명→17.1명→15.5명, 16∼18세는 4.5명→5.3명→7.2명→8.1명으로 집계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접종을 받지 않은 청소년과 11세 이하, 또 원천적으로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연령층에서 감염이 함께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서 전체 사회의 유행 규모를 축소하면서 감염 확률을 낮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청소년층의 예방접종률이 함께 올라가면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연령층에 대한 간접적인 보호 효과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0대 확진자가 늘면서 미접종 감염자 중에서는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같은 중증 질환 사례도 늘고 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 주 뒤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으로, 주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다.

홍 팀장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청소년 확진자 중 11명은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중증 질환이 있었고, 그 밖에도 중환자실 입원 사례까지 포함하면 위중증 사례가 총 19건"이라며 "전체 10대 확진자 중 0.04%로 드문 비중이지만, 이들 모두 미접종자"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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